돈 버는 PPL, 돈 먹는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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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2 오전 9:37:33

특명! TV에 브랜드를 입혀라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던 TV 드라마 <파리의 연인>. 경기침체 속에서 각박해질 대로 각박해진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재벌과 빈털터리 아가씨의 사랑이야기 외에도 이 드라마를 거쳐간(?) 상품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해 큰 이슈가 되었다. GM대우와 CGV, 팬택앤큐리텔은 드라마 방영 후 매출 증대와 함께 돈으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LG패션(대표 이수호)의 「마에스트로」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남자주인공인 박신양에게 100만원 상당의 정장 30여 벌을 맞춤 제작한 것. 7월의 경우 전년대비 17% 가량 매출이 증가했으며, 방송 전보다 매장 방문자는 하루평균 20% 정도 늘어났다. LG패션의 우경하 대리는, “브랜드 홈페이지 접속자 수는 지난해의 4배에 달해 하루 3천500~4천 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올 추동에는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한 시즌에 3천 부 가량 찍던 카탈로그를 올 추동에는 1만 부 정도 찍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에스트로」는 이달 말까지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당분간‘박신양’ 효과를 지속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이래 의류업계가 최악의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도 PPL 상품들의 인기는 과히 이례적이다. PPL은 드라마나 스타의 영향력에 의해 단기간내에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사용되고 있다. TV에 나온 의상은‘어제 본 그 드라마의 누가 입은 옷’이란 이름으로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게 되고 삽시간에 그 브랜드는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전문가들은, “PPL은 비교적 적은 돈으로 공중파 TV에 노출할 수 있어 브랜드 인지도를 단번에 높이는 데 효율적으로 사용할 만하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낯선 신규 브랜드일 경우 단번에 입소문을 내는 데는 PPL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PPL이 패션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 규제가 심하지 않은 외국의 경우는 아예 주인공의 대사에 돌체앤가바나, 샤넬 등 브랜드이름이 자유자재로 거론되기도 한다. TV시리즈 <섹스앤더시티>의 경우 스타일리시한 네 명의 주인공을 통해 「지미추(Jimmy Choo)」 「마늘로블라닉(Manolo Blhanik)」 「마르니(Marni)」 등 수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드라마를 통해 스타 브랜드로 떠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외주 제작사들이 만든 트렌디한 드라마의 제작이 늘면서 이제 PPL은 브랜드 홍보의 ‘필수’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가 ‘뜨면’ 스타가 입고 있던 옷은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오롱패션(대표 나종태)의 「크리스찬라크르와옴므」는 런칭 초기부터 A급 스타 위주의 전략적인 PPL로 짧은 기간 안에 브랜드를 알렸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불새> 등 트렌디 드라마의 스타일리시한 주연 남성을 타겟으로 한 PPL이 효율이 높았던 것. 김용찬 팀장은, “브랜드의 컨셉에 맞는 캐릭터와 타겟을 미리 선정하고, 이에 맞게 전략적으로 PPL을 준비한 게 효과가 좋았다”면서,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하고, 시놉시스가 나온 바로 다음부터 캐릭터, 착용할 의상, 주요 배역을 분석, 어떻게 PPL을 할지 결정해 브랜드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찬라크르와옴므」는 한 달 단위로 PPL로 나간 사진을 책으로 만들어 매장에 비치, 판매에 활용하고 있다. 세정과미래(대표 박창호)의 「니」는 10∼20대의 주 시청자인 한 오락프로그램에 의상을 협찬해 매출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 오락프로그램에 나갔던 의상은 다음 한 주 판매가 전 주 대비 50% 가량 신장했다. 「니」 홍보팀 김교숙 씨는, “회사 내부에서 PPL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에 대해 검토중이다. 전반적으로 시장상황이 안 좋은 상태지만 PPL을 진행한 일부 아이템은 폭발적인 판매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 노출된 의상은 매장내에 POP로 부착한다든지 인터넷 사이트에 업로드해 계속 노출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의 연인〉에 장소를 제공한 CGV도 드라마가 방영된 지 약 2개월 만에 130억원의 광고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무엇보다 회사 이미지가 높아졌고 드라마 촬영장인 CGV상암의 경우 〈파리의 연인〉 촬영 후 젊은 연인 관객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 제약회사 같은 서비스업체는 물론 조선소까지도 PPL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SBS의 〈파란만장 미스 김 10억만들기〉에 수천만원의 협찬금과 촬영장소를 제공했다. 광고에 그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김현주를 써 광고효과를 배가시켰다. 광동제약도 비타민C 음료

조정민·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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