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머티리얼이 양주에 준공한 기능성 니트 가공 공장 전경 |
LG패션·형지·신성·영원무역 등 내수 패션기업 투자 동참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의 양주 니트공장 준공으로 경기 북부 지역이 고부가 기능성 니트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양포동(양주·포천·동두천)’으로 대변되는 경기 북부는 크고 작은 편직·염색·가공 업체가 모여있는 국내 최대 밀집 지역이자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세계적 니트 산지로 꼽힌다. 이곳에 코오롱이 연간 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첨단 니트 가공 공장을 준공, 대량 생산이 가능한 프리미엄급 기능성 니트 시대를 열었다.
현재 경기 북부지역에는 3000여 개의 중소 니트 공장들이 밀집돼 있지만 신소재 개발이나 안정된 납기를 원하는 글로벌 바이어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는 고급 기능성 니트 생산에는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았다.
지난 20일 공장 준공식에서 김창호 코오롱머티리얼 사장은 “코오롱 섬유 50년의 저력이 투영된 양주 공장은 국내 유일의 R&D형 니트 가공 전문 공장으로서 완벽한 공조설비와 집진설비를 갖춘 쾌적한 환경의 첨단 공장으로 건설된 것이 특징”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능성 소재 수요 증가 및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중국의 고급 니트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코오롱, 프리미엄 니트 양산체제
코오롱은 양주 공장에서만 연간 최대 600억원, 회사 니트부문 전체로는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기 북부 지역의 신규 고용 창출 및 니트 산업의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세아, 한세, 한솔 같은 대형 의류 밴더들이 이곳에서의 소싱을 축소하고 자체 해외 공장으로 오더를 돌리면서 졸지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지역민들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터다.
니트 생산업체들의 구심체인 한국섬유소재연구소 관계자는 “코오롱 양주 공장 준공을 계기로 편직·염가공은 물론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여기에 봉제 클러스터까지 구축되면 경기 북부는 그야말로 수출·내수를 아우르는 전천후 니트 생산기지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LG패션과 패션그룹형지가 양주에 아파트형 봉제공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지난해 한국섬유소재연구소와 MOU를 체결한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 내수 패션기업도 ‘양포동’ 주목
수출 기업뿐 아니라 새로운 소싱처를 찿는 내수 패션기업들도 ‘양포동’을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와 양주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기능성 니트 산지로 커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자 주요 패션기업들이 미래의 소싱 대안처로 양포동을 지목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이고 내수 브랜드와의 거래뿐 아니라 수출용 원단 선적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해외 유력 브랜드와 거래하면서 쌓은 신소재 개발 노하우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LG패션, 패션그룹형지에 이어 신성통상, 영원무역, 한솔 등도 섬유소재연구소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신소재 공동 개발 및 리소싱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LG와 형지는 각각 9만9000㎡(3만평), 8만2500㎡(2만5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대규모 아파트형 봉제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 신성, 3억원 투자 신소재 개발로 시너지
신성통상은 연구소에 3억원을 투자해 독자적인 니트 신소재 R&D 시스템을 구축하고 당장 제품화가 가능한 기능성 니트 원단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 한 해 동안 300가지의 신소재 샘플을 신성에 독점 제공했으며, 양측 관계자들은 두 달에 한 번씩 공동 프리젠테이션을 갖고 개발된 소재를 컬렉션해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이는 원단기획 단계부터 최종 사용자의 필요에 맞춰 개발하고 글로벌 R&D 시스템으로 소싱 경쟁력을 높이는 선진형 방식이다.
또 영원무역은 연구소 내에 R&D실을 오픈하고 바이크웨어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며, 한솔섬유는 시험분석 및 리소싱 센터 개설을 위해 연구소와 MOU를 체결해 놓은 상태다.
‘양포동’에 대한 내수 패션기업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소로트 주문 생산도 가능해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여성복 기업이나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양주에 컨벤션홀, 정보 및 기술지원 시설, 창업보육시설 등을 갖춘 섬유종합지원센터를 추가 건설하는 등 경기 북부 지역을 세계적인 니트 산지로 육성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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