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여성복 선두권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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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변화 대처 늦은 대기업 부진 두드러져

2013-11-26 오후 4:54:20

불황이 길어지며 신속하게 시장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대기업 여성복 브랜드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백화점 여성복 매장.



길어진 불황에 여성복 시장 순위가 달라졌다.
십수년간 1위를 지켜온 한섬 브랜드 대신 「오즈세컨」 「모조에스핀」 「지고트」 등이 새로운 강자로 등극한 것이다.


SK네트웍스의 「오즈세컨」은 영캐릭터 캐주얼 부문에서 부동의 1위였던 한섬의 「시스템」을 제쳤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롯데백화점 17개점의 정상가 매출 1위로 등극한 것. 롯데백화점 외에 현대 본점·부산점, 갤러리아 압구정점 등 다른 백화점 주요점에서도 「시스템」을 앞지르고 있다.


캐릭터 부문에서는 대현의 「모조에스핀」과 바바패션의 「지고트」가 한섬 「타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꾸준한 신장세를 거듭하며 그간 매출 격차를 크게 벌리며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해왔던 「타임」과의 간격을 좁혀왔다. 이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일부 점포에서는 「모조에스핀」과 「지고트」가 평당 효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 한섬의 추락이 시사하는 것


여성복 시장의 순위 변화의 원인으로 한섬의 부진이 꼽힌다. 한때 여성복의 전성기를 주도했던 한섬의 브랜드들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두 자릿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체가 불경기로 부진을 겪고 있기는 하나 그 하락폭이 유독 큰 편이다.


한 여성복 관계자는 “‘한섬이 만들면 팔린다’는 불문율이 깨졌다. 그간 가격대를 높여온 탓에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 브릿지 브랜드로 이탈하고 있다. 특히 「타임」은 다수의 고정 고객이 자사 라이선스 브랜드인 「랑방 」으로 옮겨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패션 전문가는 “한섬이 현대에 인수된 이후 대기업의 구조상 의사 결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다보니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원인을 지적했다.


실제로 다른 대기업 여성복들도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또 다른 대기업의 A 브랜드는 노세일 브랜드라는 높은 콧대를 꺾고 수시로 할인전을 벌여 실적을 메꾸고 있다. 그러다보니 매출 외형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률은 현저히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만들어야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활로를 모색한 대기업도 있다.
SK네트웍스는 2008년 디자이너 브랜드인 「오즈세컨」을 인수해 볼륨 브랜드로 키워냈다. 독자적인 디자인에 대대적인 투자를 더해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뉴욕 맨해튼 바니스 백화점에 진출해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후 전 세계 16개국에 유통망을 확보했다.


코오롱 또한 디자이너 브랜드 영입을 통해 소비자 니즈와 거리를 좁혔다.
지난해 론칭한 「럭키슈에뜨」는 톡톡 튀는 감성의 디자인으로 시장에 조기 안착했으며 바이어들에게 ‘유망 브랜드’로 주목받기도 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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