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의 히트텍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 패션·유통업체가 저렴한 가격의 발열내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에서 출시한 ‘히트필’ |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며다운 재킷만큼이나 뜨거운 판매전을 벌이는 곳이 있다. 바로 발열내의 시장이다.
‘히트텍’으로 발열내의 붐을 일으킨 「유니클로」는 올해 더 다양한 상품과 물량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여기에 「탑텐」 「스파오」「베이직하우스」 「폴햄」 등 토종 브랜드가 반전을 꾀하고 있으며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까지 별열내의 전쟁에 가세했다.
◇ 불황타고 우르르 쏟아지는 발열내의
촌스러움의 대명사로 전락했던 내의를 다시 장바구니로 돌려놓은 것은 「유니클로」의 히트텍이다. 2008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히트텍은 내복같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층을 파고들었다. 경제위기와 맞물리며 난방비를 절약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이어져 그 인기는 중장년층까지 퍼져나갔다. 첫해에 18만장, 2009년 75만장, 2010년 110만장, 2011년 3000만장이 팔리며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고 지난해에는 무려 500만장이 판매됐다. 국민 10명 중 1사람은 히트텍을 입는 셈이다.
매년 관련 상품수를 늘려온 「유니클로」는 올해 200여 종의 히트텍 제품을 선보인다. 여성라인 제품에는 동백기름을 혼합해 착용감까지 높였다.
히트텍 독주를 막기 위한 토종 기업의 반격도 시작됐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곳은 이마트. 보온 기능을 높인 자체 개발 내목 ‘히트필’을 지난해보다 10배 늘린 170만장 출시했다. 가격은 상하의 세트가 1만9900원으로 히트텍보다 30% 가량 저렴하다. 히트필은 2009년부터 감소하던 이마트 내복 매출을 지난해 11%까지 끌어올리며 효자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백화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전국 12개 매장에서 발열내의 웜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 3월부터 기획, 중국 현지법인과 제휴해 생산한 자체상표 상품이다. 1차로 만든 5만장의 상하의는 이틀 만에 1만2000장이 팔렸다.
「탑텐」은 발열내의 ‘온에어’를 10만장 출시했다. 1만2900~1만9900원의 히트텍에 가격으로 맞서기 위해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으며 지난 달 말에는 1+1 행사까지 대대적으로 벌였다.
「스파오」는 품질은 높이되 가격은 낮추는 전략을 썼다. 이랜드가 자체 개발한 소재를 사용해 만든 「웜히트」는 공인기관 실험 결과 보온효과가 히트텍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은 40% 가량 저렴하다.
「베이직하우스」「폴햄」등의 캐주얼 브랜드도 ‘웜에센셜’과 ‘피히트’를 각각 20만장씩 준비했다.
◇ 지나친 가격경쟁…수익성은?
과열된 발열내의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2003년 출시 이후 전 세계 누적 판매량만 3억장에 달하는 히트텍은 대물량 정책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대를 고수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10만장 단위로 생산하는 국내 업체가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다는 것은 수익을 포기했다는 의미로 보인다는 것이다.
인동에프엔의 「쉬즈미스」는 수익성의 문제로 발열내의 ‘웜잭스’를 증정 상품으로 전환했다. 윤세은 인동FN 이사는 “기획 초기에는 정식 상품으로 발매를 고려했지만 높은 원단가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사은품으로 제공키로 했다. 일정 금액 구매 이상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상품이어서 추가 구매율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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