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8월 경 프랑스 파리에 지사를 설립하고 유럽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 신규 론칭 브랜드들과 시너지 기대
우선 이번 지사 설립은 내년 초에 파리 마레지구에 편집숍인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이 운영하고 있는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는 현재 동일한 형태로 서울 신사동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운영 중이다.
한섬의 관계자는 “현재 한섬에서 론칭 한 수입브랜드가 주로 프랑스 브랜드가 많아 프랑스 현지 매장 오픈 이후에는 한국과 프랑스를 연결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몇몇 주요 해외 브랜드들을 넘겼지만, 「랑방」, 「끌로에」 등 프랑스 브랜드와 올해 신규로 론칭한 「Elizabeth & James」, 「IRO」 등 신규 4개의 수입 브랜드와 내년 말까지 「Bally」, 「랑방 스포츠 라인」 등 메가 브랜드를 포함 약 15개의 신규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할 계획이기 때문에 향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한섬의 전체 매출구조 중 수입 브랜드 매출 비중은 연평균 14% 정도 수준이지만, 수익구조가 양호한 편이었기 때문에 최근 한섬이 자체 브랜드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수입 브랜드의 숫자가 적어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 중국 대신 유럽?
지난 3분기까지 한섬의 실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한섬의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928억원, 영업이익은 46% 줄어든 73억원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에 수익성이 좋은 수입 브랜드 중단 사유 때문이다.
3분기에도 매출액은 792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현대증권이 분석하는 등 3분기까지 실적은 좋지 못하다.
「타임」 등 주요 브랜드들의 선전이 있지만, 이전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의 진출을 볼 때 최근 화두가 되는 것이 중국 시장이다.
하지만 한섬은 중국 시장 진출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011년 SK네트웍스와 한섬 지분 매각을 놓고 협상 하던 중에 매각 협상을 중단하고 한섬의 주요 브랜드 「타임」, 「타임옴므」, 「마인」, 「시스템」, 「시스템옴므」, 「SJSJ」 등의 중국 총판권을 넘겨 놓아 당분간 직접 진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이번 유럽 진출은 어쩌면 중국 시장 진출을 대신한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프랑스 현지에 오픈 예정인 「톰그레이하운드」 편집숍은 한국에 있는 「톰그레이하운드」보다 좀 더 하이엔드(최고)급의 브랜드가 많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진다. 해외 수입 브랜드 등도 있겠지만, 「시스템」, 「시스템옴므」 등 기존 한섬의 주력 제품 다수가 포함된다.
어찌되었든 이번 프랑스 현지 진출이 중국 시장을 대신할 대안이 될지, 아니면 어쩔 수 없어 선택한 모험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3분기까지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한섬은 4분기 이후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진다.
신한금융투자는 한섬이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예상하면서, 내년 상반기 이후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성장 여력이 충분하고, 기존 「타임」 브랜드의 매출 증가세와 3분기 사옥이전으로 발생한 단기 비용으로 인한 손실 요인도 사라져 점차적으로 해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창모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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