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 “비효율 백화점 매장 철수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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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유통·중국 시장에 집중하기로 결정

2013-11-05 오전 11:23:36

「MCM」의 국내 백화점 비효율 매장 철수 방침이 알려지며 업계에 논란이 일었다. 「MCM」은 물론 국내 백화점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MCM 상해 홍콩플라자 매장



「MCM」이 국내 백화점 매장 중 실적 하위권 매장 일부를 철수하기로 하고, 각 백화점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큰 논란이 일었다.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MCM」이 비효율적인 롯데백화점 8개 매장, 현대백화점 4개 매장을 철수하고, 갤러리아, 신세계 등과는 매출 효율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것.


갑작스러운 소식에 업계에서는 「MCM」이 중국과 면세점 사업에 힘을 더 싣기 위해 국내 백화점 중 실적이 떨어지는 매장을 자진 철수한다는 것과 명품화를 위해 고가 정책을 쓴 것이 고객들에게 가격 저항을 불러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역신장을 거듭한 끝에 백화점에서 퇴출 위기를 맞은 것이라는 등의 추측이 난무하다.


◇ 「MCM」, 왜?


「MCM」측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매장 철수는 「MCM」 측의 의사로, 내부 방침이 세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 여기저기 벌려놓은 매장 중 비효율 매장을 일부 정리하고 남은 매장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 「MCM」 내부의 재무구조 개선과 명품화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뿐더러, 올해 2배~3배 매출이 신장한 면세점과 중국 비즈니스에 힘을 쏟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입지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것이다.


요즘 중국에서는 원마일 웨어룩에 「MCM」 가방을 메는 것이 젊은이들 사이에서의 최신 유행 패션이다. 또 고가의 「MCM」 가방은 중국 여성들의 혼수품목에 들어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의 매출은 올해 세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MCM」이 중국에서 지금과 같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는다. 5년 전에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지금 수준의 큰 인기를 얻기까지 「MCM」은 수익보다는 손해를 더 많이 봐왔다. 그러나 「MCM」은 흔들리지 않고 미래를 위해 꾸준히 투자를 이어왔고, 지금 그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면세점 비즈니스 역시 매월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MCM」이 국내 주요 면세점 19곳에서 지난 1년간 올린 매출은 2000억원으로, 이는 오프라인 매장 80개의 매출과 같은 엄청난 액수다. 롯데 소공동 면세점에서만 한 달 매출액 50억원을 올린다. 롯데백화점 본점 1층 매장에서 연매출 70억원 이상 달성한다고 하니, 「MCM」의 면세점 매출은 놀라울 정도다.


이렇게 면세점과 중국에서의 매출이 고공신장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MCM」 이 국내 백화점 매장 중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는 것은 시기 적절한 결정으로 보인다.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장을 확보한 상태에서 굳이 실적도 시원찮은 매장들을 끌고 갈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 국내 백화점으로 넘어간 공, 백화점의 선택은?


다만 난처한 곳은 백화점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들은 어느 쪽이든 백화점의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최근 「MCM」이 아무리 예전만 못한 실적이라고 해도 백화점 입장에서는 볼륨이 크고, 결코 적지 않은 수익을 안겨주는 브랜드다. 또 「MCM」이 자체적으로 비효율 매장이라고 꼽은 곳들이 해당 백화점 지점에서는 무시 못할 효율을 내고 있는 매장일 수도 있다. 쉽게 빼달라는 대로 다 빼주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백화점 유통이 패션 브랜드의 미래와 성장을 좌지우지 하던 때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브랜드의 철수 통보다. 백화점들이 괘씸하다고 「MCM」 정도의 브랜드더러 ‘뺄거면 다 빼’라고 할 수도 없고, 해달라는 대로 해주기도 힘들어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예전과 변함없이 입점 매장을 유지하기 위해 브랜드를 어르고 달래는 선례를 남기는 것도 싫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백화점 측 관계자들은 “어떤 브랜드나 비효율 매장에 관해서는 백화점과 서로 매장을 어떻게 바꿀지 또는 철수할지 등등 많은 의견을 나눈다. 「MCM」도 다른 브랜드와 똑같이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 할 수 있다”며 “알려진 내용의 구체적인 매장 수는 금시초문이며, 「MCM」이 매장 철수를 요구한다 하더라도 의견 조율을 통해서 서로 이로운 방향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MCM」은 올해 중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아름 기자
kar@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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