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커다일」 vs 「숲」 ●
올해 여성복 브랜드의 최대 이슈는 저가전략과 가두상권 진출이다.
「머스트비」가 가격을 낮추고 유통망을 다양화하면서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이에 기존 고가의 캐릭터 브랜드를 운영하던 업체에서 「라인」 「잇미샤」 「아니스」 등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서브브랜드를 출시해 이익을 톡톡히 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백화점 유통을 중심으로 영업하던 영캐주얼 브랜드의 가두상권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의 「바닐라비」와 「엘르스포츠」는 가격을 낮추고 대리점용 상품을 별도로 생산하는 등 대리점 진출을 위한 기획을 진행했다.
하반기부터 중가 캐릭터 브랜드로 변화를 시도하는 「아나카프리」는 백화점과 대리점 유통을 병행하되 하반기에는 대리점 유통을 적극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여성복 시장에서 저가, 가두상권 바람이 부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브랜드는 「크로커다일」과 「숲」.
경기불황으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매출 목표를 전년수준으로 유지하며 소극적인 경영을 하는 가운데 이 두 브랜드는 매년 100% 가까운 신장률로 선전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각기 다른 유통 전략과 메인 타겟 등으로 서로 다른 구조를 갖고 있지만 저가전략을 내세워 여성복 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크로커다일」 여성전문점 중 최다매장
형지어패럴(대표 최병오)의 「크로커다일」은 여성전문점 중 국내 최다 유통망인 295개의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30∼40대 주부층이 주고객인 「크로커다일」은 가두상권에 비어있는 여성어덜트 시장을 공략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 브랜드의 강점은 아줌마고객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
「크로커다일」은 브랜드의 특성상 중심상권에서 벗어나도 고객 유입이 가능하다. 주부층은 유흥 시설이 집중돼 있는 중심상권보다 재래시장과 주변상권을 더 자주 이용한다는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것이다. 또 대부분의 매장이 15평 정도이다 보니 월평균 3천만원 어치를 팔아도 점주에게 적지 않은 이익이 돌아간다.
무엇보다 「크로커다일」의 성공요인은 부담 없는 가격이다.
「크로커다일」은 티셔츠 한 장에 3만∼4만원 정도. 한 스타일당 초두 물량을 5천장 가량 기획하기 때문에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으며, 중국생산의 활용과 최병오 사장의 30년 가까이 된 생산 노하우도 「크로커다일」의 경쟁력이다.
「크로커다일」은 가격을 최대한 낮추면서도 상품의 기능성을 놓지지 않았다. 지난해 ‘쿨에버미라웨이브’티셔츠를 개발해 30만장의 판매기록을 세운 「크로커다일」은 지난 4월 서울대학교 패션신소재 연구센터(FTC)와 제휴해 신소재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크로커다일」은 연간 3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 브랜드 인지도를 꾸준히 높히고 있다.
송윤아를 모델로 계약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
한편 「크로커다일」은 지속적으로 이익의 일부분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크로커다일」은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와 파트너십을 이뤄 1% 사랑나눔에 참가하고 있으며, 북한 용천사고 어린이 돕기에 본사 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는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숲」, 상품·가격·유통 삼박자
「숲」은 롯데 영플라자 매출 1억5천만원으로 8월매출 1위. 롯데 안양과 영등포 일매출 500만원, 여름상품 소진률 85%라는 기록을 세우며 순항중이다. 특히「숲」은 비수기인 지난 8월에도 여성복에서 쉽게 나올 수 없는 수치를 기록하며 매출 목표 4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90개 매장에서 월 평균 5천만원의 매출을 올린셈.
「숲」은 지난 상반기 40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성수기인 가을과 겨울에도 지금 같은 여세를 몰아가면 가을 매출 목표인 700억원을 무난히 달성, 순이익 100억원을 남길 것으로 예상했다.
동광인터내셔널(대표 이재수)의 「숲」이 이같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한 상품과 부담 없는 가격, 백화점과 가두상권의 균형 있는 유통망, 이 삼박자가 적절히 어울러졌기 때문이다.
「숲」은 「지피지기」를 전개하는 동광인터내셔널의 두 번째 브랜드로 캐주얼 생산 방식을 응용하고 있다. 「숲」은 이번 가을 물량을 30만장 기획했으며, 매장당 평균 한 스타일을 5∼10장정도 공급한다. 또 인기아이템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리오더를 발빠르게 진행하며, 팔린 아이템에 대한 공급을 신속하게 진행한다. 「숲」의 인기아이템이었던 니트웨어 한 스타일은 5만장까지 판매했으며, 오리털 점퍼는 초두에 1만장 정도 생산하기도 했다.
백화점과 가두상권의 균형 있는 유통망도 「숲」의 경쟁력이다.
「숲」은
권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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