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불황에도 지갑을 여는 남성 소비자를 위해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달 오픈한 롯데 부산 본점 ‘남성 패션 전문관’ |
백화점이 남성들의 소비 파워에 주목하고 있다. ‘불황일수록 남성들의 지갑이 먼저 닫힌다’는 것은 이제 옛말. 더 이상 아저씨이기를 거부하는 노무족(No More Uncle)부터 그루밍족까지 멋 부리는 남성들이 등장하면서 남성복 매출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백화점들이 앞다투어 남성 전문관을 신설하고 관련 MD를 강화하는 등 남성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최근 ‘현대 멘즈’를 신설했다. 남성 구두 편집 매장인 『유니페어』와 「보기밀라노」 「산드로옴므」 등이 새롭게 입점했으며, 남성 헤어살롱, 구두 수선 전문점, 주방용품 및 가드닝용품을 결합한 의류 매장 등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이색 매장도 강화했다.
문화센터에서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강좌를 확대한다. 가을 학기부터 ‘아빠랑 아이랑’ 강좌를 10% 확대해 강좌 수를 220여 개로 늘렸다. 가정적인 아빠를 일컫는 ‘프렌디’ 문화의 확산으로 자녀와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려는 남성 고객들의 관련 문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여름 학기에 첫 선을 보인 프렌디 전용 강좌의 경우 조기 마감 돼 추가 강좌 개설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았다.
롯데백화점은 올 가을 20~30대 남성을 겨냥한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펜필드」 「바버」 「스카치앤소다」 등 수입 캐주얼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부산 광복동에서 소규모 상점으로 시작해 지역 유명 브랜드로 성장한 남성복 「매료」도 유치했다. 이들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춰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부산 본점 4층을 남성 패션 전문관으로 리뉴얼했다. 「DKNY」 「클럽모나코」 「스톤아일랜드」 등 합리적인 가격대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입점시켰으며, 「파슨스」 「칼하트」와 같은 신규 스트리트 브랜드도 도입했다.
문화센터에서는 가을 학기에 ‘남성 전용 특강’을 마련키로 했다. 롯데백화점이 남성 전용 강좌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 남성 전문관 ‘지 스트리트 494 옴므’ 매장을 기존 면적보다 3배 크기인 386㎡로 확장한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의 수공예 최상급 품목들을 취급하며, 명품 브랜드 「키톤」 「에르메네질도 제냐」 「벨루티」 「랑방옴므」 등 8개 브랜드의 매장을 선보인다. 「생로랑」 「보테가베네타」「톰브라운」 등도 새로 들여왔다.
가장 발빠르게 남성 전문관을 도입한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에 ‘신세계 멘즈 컬렉션’을 연 강남점은 지난해 매출 신장률 14.4%를 기록했다. 이는 남성복 전체 매출 신장률(9.3%)이나 여성복(4.1%)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신세계는 지난 3월 부산 센텀시티점에도 남성 전문관을 열었고 셔츠 타이 구두 등을 판매하는 남성 편집숍 『맨즈 퍼니싱』을 만들기도 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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