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지에 꿈을 담는 ‘데님동네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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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진에 쏟은 16년 ‘열정’

2006-02-28 오후 3:39:38

중저가 브랜드에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브랜드의 성격 만큼이나 다양한 여섯 명의 사람들. 디자인실장부터 본부장, 경영자에 이르기 까지 그들의 모습과 현실도 다르다. 10년간 데님만 입었다는 사람부터 악기처럼 오래되야 제맛이 난다는 명기론을 펴는 사람까지 목소리도 다르다. 그러나 그들은 한결 같은 데님 예찬론자 들이다. 데님이 없이는 그들의 삶을 말할 수 없고, 데님이 없이는 그들의 앞길을 말 할 수 없는 사람들인 것이다. 데님을 통해 삶을 일구어 가는 그들, 그들이 말하는 국내 데님 시장의 현실과 애환을 들어봤다. ◇ 김형일 키슨스 사장 우리나라 패션진의 역사와 함께해온 김형일 사장. 김 사장이 데님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8년 일경물산에서 「게스」를 들여오면서부터. 이후 16년간 김사장은 ‘데님’을 떠나 본 적이 없다. 패션에 관련된 직업을 갖고 있는 그 누구를 붙잡고 ‘국내에서 데님 전문가를 꼽으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면 열에 아홉은 김 사장을 꼽는다. 그만큼 그의 실력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김 사장의 ‘데님’에 대한 프론티어 정신은 끝이 없다. 1988년 「게스」도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는데, 지난해 선보인 「더랩」 역시 화제를 모았다. 또 앞으로 구상중인 프리미엄 진의 볼륨화 사업까지, 데님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데님은 롱텀 비즈니스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시각으로 마켓을 바라봐야 전반적인 흐름을 볼 수 있다. 혹자들은 지금 프리미엄 데님의 열풍이 곧 사그라들지 않겠느냐고 얘기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본다. 과거에는 브랜드를 전개하는 기업의 흥망성쇠에 따라 사이클을 탔다면 지금은 군소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세력이 형성되고 있다. 규모가 작은 대신 참신한 기획력을 갖춘 소규모 디자이너들의 저변이 넓기 때문에 데님 열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님은 이제 단순한 아이템이라기 보다 패션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김형일 사장은 아직까지 프리미엄 진이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전국 상권은 고사하고 가두상권에서는 압구정 외에는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지 않아 최근 홍대 매장은 아웃렛으로 전환했다. 백화점도 강남권에서 보이는 열기를 강북이나 변두리 점포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과 상권에 따라 브랜드와 상품 구성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 김 사장의 생각. 또 백화점 판매 수수료와 인건비 등 지나치게 높은 판관비 때문에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20% 이상 비싼 것도 프리미엄 진 시장 성장의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게스」 「리바이스」조차 다른 나라와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데 프리미엄은 오죽하겠냐는 것이다. 그래도 올해 300억원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엄 진 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큰 폭으로 신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키슨스는 현재 ‘더랩’과 ‘데님 갤러리’, ‘데님 엣지’ 등의 이름으로 7개의 매장을 운영중에 있다. 백화점 매장을 ‘더랩’으로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더랩’은 희소성과 오리지널리티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란다. 또 백화점 영업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행사도 해야하고 할인도 해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했다간 소비자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으로 나간다는 것. 그가 구상하고 있는 신규 비즈니스는 「블루랩」(가칭). 아직은 구상 단계지만 사입 매장을 원하는 점주들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탄탄하게 준비해 내년쯤 선을 보이겠다고 한다. “프리미엄 데님은 볼륨 비즈니스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소비자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랭글러」를 중심으로 가두상권에 맞는 상품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패션진의 감성을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구성한다면 가격 저항이 심한 노면 상권에서도 이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갖고 있는 생각들은 국내 프리미엄 데님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브랜드 구성의 다양화, 백화점 매장과 「더랩」과의 차별화, 「블루랩」 사업 구상 등은 그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해본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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