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윤이 만들어내는 데님 월드”/ 한국 디자이너데님 시장의 개척자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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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8 오후 3:23:27

◇ 디자이너 이진윤 파티 청바지로 20억원의 옷을 수출하고, 단번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디자이너 이진윤이 그의 특기인 ‘데님’으로 또 다른 날개를 펴고 있다. 지난 봄 패턴의 한계를 넘어선 다양한 데님들로 그의 첫 컬렉션을 무사히 치렀으며, 여름에는 홍대에 ‘이진윤 패션갤러리’로 스튜디오를 오픈했고, 가을에는 석사논문을 위해 ‘데님 연구’에 몰입한 것. 그의 석사논문 주제는 <2000년 이후 해외 컬렉션에 나타난 진에 대한 연구>. 세계의 데님 자료를 수집하고, 책을 모으고, 컬렉션 사진을 보면서 연구했다고. 몇 년 간 데님과 함께하다 보니 이제 그야말로 ‘데님 박사’가 된 듯하다. 데님을 보면 누구의 디자인인지, 어떤 작업을 통했는지 감이 온다고. 현재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몇 개의 학교에 원서를 넣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디자이너가 단지 디자인만 하는 데서 그칠 게 아니라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존경하는 디자이너인 꼼 데 가르숑이나 비비안 웨스트우드처럼 다른 디자이너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디자이너이고 싶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이진윤은 대학 졸업 전부터 대한민국 웨딩드레스, 서울 벤처디자인, 두산타워 벤처디자이너 등 각종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했으며, 직접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고, 미국이나 홍콩의 패션위크에서 수출을 위한 수주회도 가졌다. 작년까지 활발히 했던 해외전시회는 당분간 자제할 계획. 컬렉션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더 알리고, 디자이너로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가 데님에 빠져든 지 5년째. 직접 워싱 공장을 좇아다니면서 배우기를 수차례. 이제 그에겐 데님 디자이너란 명칭이 낯설지 않다. 각종 매체에서 데님 디자이너 하면 ‘이진윤’을 떠올린다는 사실이 싫지만은 않다고. “데님은 화학반응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 청바지야말로 어떤 아이템과 매치해도 젊어 보이고, 스타일리시해지는 힘을 지녔다”면서 “생지의 두께감, 염색의 강약, 약품에 담그는 시간에 따라 수많은 얼굴을 가지는 게 데님”이라며 데님의 매력을 얘기했다. 새로운 패턴에 대한 연구를 통해 데님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게 그의 디자인 철학. 요즘엔 동료 디자이너의 결혼식에 입을 웨딩드레스 디자인으로 분주하다. 패션 디자이너가 자신에게 웨딩드레스를 맡겼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고 가슴 벅차다고. 이번 가을에 선보일 그의 두 번째 컬렉션에서는 데님처럼 보이지만 데님이 아닌 소재, 데님이 아니지만 데님처럼 보이는 옷으로 오뜨 꾸뛰르의 경지에 이른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extreme beauty’를 주제로 한층 더 드라마틱한 쇼를 계획하고 있다. 남성라인도 선보이며, 데님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믹스해 디자이너로서의 성장성을 검증받는 컬렉션으로 꾸미고 싶단다. 이번 쇼를 위해 벌써 2천 개의 일러스트를 그렸고, 작품을 위해 매일밤을 스태프들과 함께 지새기도 하지만, 옷을 만드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이라고. 내년에는 강단에도 설 계획도 갖고 있다. 그가 처음 디자이너가 되었을 때의 은평구 녹번동의 다세대주택은 이제 홍대 근처의 스튜디오로 바뀌었다. 지난 여름 오픈한 이진윤 패션갤러리 매장은 판매를 위한 공간으로 오픈했지만 지금은 그와 그의 스태프들이 작업하는 스튜디오 공간으로 쓰고 있다. 그의 데님을 입고 싶어하고, 직접 맞춰가는 고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선배 덕분에 패션을 공부하게 됐다는 의상학도의 한마디’에도 힘을 얻는다며 겸손함을 지닌 디자이너 이진윤.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디자이너다. “천천히 가겠다. 끊임없는 연구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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