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브랜드 전진배치한 백화점, 그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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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걸」「매그제이」「바닐라민트」신규 입점

2013-09-09 오전 9:58:56

백화점이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온라인 브랜드를 대거 영입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롯데 본점에 오픈한 「나인걸」 매장 모습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지난달 23일 낯선 브랜드가 등장했다. 온라인 브랜드 최초로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성한 「나인걸」이다. 이 브랜드는 25~35세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이날 매장에는 10대부터 40~50대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층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나인걸」 관계자는 “온라인에 대대적인 홍보를 하긴 했지만 실제로 매장을 찾은 고객 중 온라인을 보고 방문한 사람은 10%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번 백화점 입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중국 등의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 가을 MD개편에 온라인 브랜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고 나선 것이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달 「나인걸」 「매그제이」 「바닐라민트」 등의 온라인 브랜드를 본점, 강남점 등의 주요 점포에 입점시켰다.
이들은 이미 팝업스토어를 통해 가능성을 검증받은 브랜드들이다. 특히 「나인걸」의 경우에는 지난 3월 팝업 기간 7일 동안 2억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기존에 입점해있던 온라인 브랜드들도 매장을 늘렸다. 본점 영플라자에서 월평균 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스타일난다」와 미아점, 인천점에서 선전하는 「난닝구」도 지난 달 잠실점 등 수도권 대형 점포에 입성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유플렉스 신촌점에 온라인 브랜드 「레미떼」를 정식 입점시켰다. 「레미떼」는 현대백화점 중동점, 신촌점 등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시장성을 검증받았다. 매번 다수의 고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그 중 신촌점 행사에서는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렇듯 백화점이 온라인 브랜드를 모셔가는 것은 그만큼의 집객 효과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온라인 브랜드들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온라인 고객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며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있다.


트렌디한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 또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동대문 상품을 사입해서 파는 소매점의 역할을 했던 온라인 브랜드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체 생산 비중을 점차 늘려왔다.
따라서 트렌디한 상품을 빠르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적기에 맞춰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미 「매그앤제이」는 같은 조닝 내 브랜드보다 2~3배 많은 매출을 올릴 정도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온라인 브랜드들의 등장은 매출 정체를 겪고 있는 기존 브랜드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브랜드의 백화점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 전문가는 “온라인 브랜드 대부분은 저가 정책을 펼쳐온 탓에 마진률이 낮은 편인데 이들이 백화점의 높은 수수료를 감당하며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백화점에서는 입점 조건으로 온라인 닷컴 판매도 요구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사 온라인몰 고객층을 나눠먹는 꼴이 되지 않겠나. 또 때때로 닷컴 전용 할인 행사에 동원된다면 기존 고객 신뢰도가 무너질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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