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블루 진의 패션 시대가 열린 것은 바로 1970년대다. 유신으로 인한 억압과 독재에 항거하는 대학생들의 자유정신이 청바지와 장발, 통기타, 맥주를 통해, 소위 ‘청년문화’란 문화 아우라를 통해 전파된다.
이 당시의 유행은 처음에는 큰 주머니와 주황색 쌈솔 바느질 그리고 굵은 벨트에 일자 스타일이 유행했으나, 1974년과 1975년에는 ‘백바지’ 또는 ‘고고바지’라고 하여 다리를 넣고 꿰맨 것같이 꼭 끼는 스타일이 유행했다. 넓적다리는 딱 달라붙고 무릎 아래는 퍼지는 나팔 스타일, 허리선에 간신히 걸친 것 같은 청바지가 유행했다. 이때 도매시장과 「뱅뱅」 「장원」 「화이트홀스」와 같은 내셔널 브랜드에서 진을 선보였다.
‘게스계’를 아시나요?
’86서울아시안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게스」와 「캘빈클라인」으로 대표되는 1980년대 데님 시장은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다. 1980년대 초반이 ‘나이키’ 세대라면 1980년대 후반은 ‘게스’ 세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1980년대 말 ‘게스’의 역삼각형 로고의 위력은 대단했다. ‘게스계’를 만들어 청바지를 사 입는 열광적인 구매력을 보인 이들은 1990년대 들어서는 ‘명품계’를 만드는 주역이 되기도 한다.
교복 자율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고급제품과 브랜드 선호에 대응하기 위해 1982년 「죠다쉬」를 필두로 「서지오바렌테」 「리바이스」 등이 도입되었고, 1980년대 말부터 진 제품의 차별화를 요구하는 소비자를 위해 「게스」 「CK진」 「MFG」 등 캐릭터성이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 도입이 확산되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허리는 꼭 맞고 힙에 여유가 있는 일명 「게스」의 ‘디스코 바지’는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역삼각형 「게스」 로고는 청소년들이 갖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브랜드였다. 「게스」와 비슷한 시기에 소개된 「캘빈클라인」은 엉덩이를 강조한 섹시한 핏으로 인기를 얻었다.
리바이스도 놀란 ‘닉스’ 신화
1990년대부터 10대 중심의 영패션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젊음을 상징하는 진즈 브랜드가 영캐주얼 시장을 장악했다. 1990년대 초반은 「게스」 「CK진」 「MFG」 3강 체제를 이루다가 1990년대 중반 들어 「닉스」 「스톰」 「GV2」 등 도메스틱 브랜드의 전성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진 시장에서 참신한 무드를 조성했음에도 짧은 트렌드 사이클과 오리지낼리티의 부족으로 그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1990년대 말은 경제위기로 인해 소비자들이 합리적 구매 경향을 이뤄 저가 재래상권 브랜드가 전성기를 맞이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국내 데님의 고급화를 주도한 것은 바로 「닉스」. 「리바이스」와 「게스」 「죠다쉬」 등 수입 브랜드가 주도하던 데님 시장에 불어닥친 신선한 ‘닉스 바람’은 한때 「리바이스」의 매출을 앞서는 닉스 신화를 창조하기도 했다.
「GV2」 또한 우리나라 데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 일명 ‘드럼 진’이라는 배기 팬츠를 유행시킨 「GV2」는 ‘닉스’로부터 시작된 워싱 붐을 이어가 옅은 블루 진 팬츠로 인기를 얻었다. 「GV2」가 히트시킨 스타일은 엉덩이는 꼭 맞고 허벅지 아래로 가면서 통바지 형태로 변하는 청바지에서부터 발등을 덮는 판탈롱 스타일의 청바지까지 우리나라 여성들의 청바지 코디법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일조했다. 1997년 「나인식스뉴욕」은 스키니 실루엣 데님 팬츠, 바지 아랫단의 옆쪽으로 1인치 정도 트임이 있는 스타일로 인기를 얻었다. 여기에 엉덩이가 돋보이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타이트 진도 인기였다.
글림 룩과 미니멀 스타일 유행
1999년 구찌 컬렉션에 등장한 글램 룩의 데님 팬츠는 우리나라 데님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는 계기가 된다. 비즈와 깃털로 장식된 1970년대 풍 데님을 업그레이드시킨 「구찌」의 데님 팬츠는 유니크한 디자인을 앞세운 디자이너 진의 호황을 가져온다. 이후 국내 데님은 빈티지 풍의 글램 룩과 미니멀 스타일 등 두 가지 흐름으로 진행되었다.
21세기 들어서도 데님에 대한 실험정신은 계속된다. 캣워싱, 아이스 워싱 등 다양화된 워싱 기법이나 골드 펄을 칠하는 등 그 화려함이 극에 달했다. 어느새 21세기의 여성들은 무엇인가 새로운 패셔너블 데님을 요구하고 있었다.
새로운 프리미엄 진 시장의 개막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랑을 받는 데님으로 알려진 「얼진」의 로우라이즈 부츠 컷(lowrise boots cut)은 엉덩이를 업시켜 주고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디자인으로 새로운 프리미엄 진 시장을 개척한다. 골반뼈가 드러나는 짧은 밑위길이, 슬림한 허벅지, 밑단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판탈롱 스타일, 특별한 기교 없이 핏으로만 승부하는 「얼진」 바이러스의 인기는 인터넷 덕분에 급속도로 청소년들에게 전염이 되었다.
이 즈음 프리미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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