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워싱 공장에 청신호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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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8 오후 2:08:02

데님이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오더량이 전년보다 늘었고, 가격이 높은 청바지들이 인기를 끌면서 퀄리티 있는 청바지를 주로 만들어내는 국내 워싱업체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또 스팟 기획이 늘면서 브랜드들이 ‘속도전’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국내 공장들을 많이 찾고 있는 것. 게다가 개발도상국의 섬유, 의류 등의 수출물량을 제한하는 섬유쿼터제가 2005년에 폐지되면 소규모 물량으로 중국생산을 진행했던 브랜드들은 다시 국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보기엔 같아 보이는 원단이라도 워싱에 따라 천차만별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게 바로 청바지. 색을 입히고, 물을 빼는 등 수많은 공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청바지 하나가 완성된다. 워싱을 그대로 풀이하자면 세탁. 데님의 워싱은 방법과 절차, 시간과 강도에 따라 천차만별의 옷이 만들어질 수 있는 중요한 공정이다. 물리적인 것, 약품, 사람이 일일이 긁고 헤지게 만드는 일련의 워싱과 후가공 공정을 거치게 되면 빈티지한, 혹은 개성 있는 청바지로 탄생된다. 국내의 워싱 공장은 200여 개. 이중 연매출 3억원 이상 규모의 워싱 공장은 전체의 10%인 20∼30군데에 불과하다. 1990년 이전에는 서울 성수동에 워싱 공장들이 밀집해 있었지만, 폐수에 대한 환경 규제가 심해지고 정부정책에 따라 그 이후에는 서울 근교인 인천 남동공단, 의정부, 파주, 포천, 양주 등지에 터를 잡았다. 은파엔터프라이즈를 찾아서 지난 17일 기자는 워싱업체인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의 은파엔터프라이즈(대표 박정철)를 찾았다. 주변에는 영광사, 섬원, 태영, 태림산업 등 몇 개의 워싱 공장이 있다. 은파엔터프라이즈는 3개월 전에 설립한 신생 업체지만, 오랜 기간 워싱업체에서 일한 사장 덕에 지난달에만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내년에는 공장 규모를 현재의 2배인 종업원 120여 명으로 늘려, 월 4∼5억원은 거뜬히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파엔터프라이즈는 샘플실을 갖추고, 3명이 매일 50여 개의 샘플을 만드는 등 새로운 워싱기법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까다로운 작업을 어떻게 해내느냐에 따라 워싱 공장의 실력이 드러나기 때문. 1985년 워싱업체의 영업직에서부터 시작, 워싱업체에서 일한 지 20여 년이 넘었다는 은파엔타프라이즈의 박정철 사장은, “20년 전에는 원단이 으뜸이었지만, 이제는 데님을 만드는 공정 중에 ‘워싱’이 제일 경쟁력 있는 작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데님 트렌드는 몇 년 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워싱의 경쟁력만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의 워싱 작업은 3∼4번의 공정을 거쳐 복잡해지고, 사람이 일일이 색을 입히고, 긁고, 대미지를 주는 등 여러 번의 공정을 거쳐야 하므로 예전보다 훨신 까다로워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공장에는 각 공정별로 큐링기, 세팅기, 브러싱 기계 앞에 팀을 나눠 사람이 일일이 외관의 모습을 잡아가고 있었다. 사포로 문지르기도 하고, 밑단을 부드럽게 날리기도 해 빈티지한 느낌을 더해가는 등 하나의 청바지를 완성하는 데는 보통 6시간. 고가의 청바지는 공정에 따라 하루나 이틀까지 걸리기도 한다. 원단에 따라 워싱에 들어가는 약품의 양과 강도를 조절하고 그 원단이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워싱하는 것이야말로 업체의 노하우. 청바지도 스팟 기획이 많아지고, 청바지 생산 기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주문 후 1∼3달까지 제품기획에서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두 이루어지는 상황. ‘속도전’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워싱 공장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섬, 이랜드 등과 주로 거래하는 새서울(대표 유성열)은 작년보다 물량이 20% 늘었다. 1982년 설립된 이 회사는 감도 높은 여성 캐릭터 브랜드들의 청바지와 「티니위니」 「후아유」 등의 브랜드들과 거래하면서 기획력 높은 워싱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새서울측은, “타회사와 차별되는 워싱 기술만 확보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면서, “스팟 기획에 대비해 빠르게 만들어내도록 시스템을 맞춰놓은 것도 주효했다”고 밝혔다. ‘사람’이 경쟁력이다 낙관적 견해만 있는 건 아니다. 워싱 공장은 사람이 직접 만져야 하는 공정이 많아 무엇보다 인력이 중요한 데 반해,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에 대한 규제와 단속이 심해지면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가격경쟁력에서 우월한 중국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15년째 워싱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흥의 김동춘 사장은, “오더량은 늘어나는데 일할 사람이 없다. 인력난이 심각하다”면서, “게다가 재래시장의 청바지 브랜드들은 작년보다 물량이 20∼30% 줄었다”면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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