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약발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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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8 오후 1:56:52

프리미엄 진 시장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프리미엄 진 시장은 지난해 「디젤」이 출시될 당시만 해도 30만원 안팎의 고가 청바지가 얼마나 팔리겠냐는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1년 만인 올해는 3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프리미엄 진은 20~30만원대 고가 청바지를 메인 상품으로 판매중인 직수입 데님 브랜드를 말하며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널이 「디젤」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디젤」에 이어 「세븐진」 「얼진」 「아르마니진」 「지스타」 「파라수코진」 등이 출시됐으며 올 들어서도 「프랭키비」 「럭키브랜드」 「가스」 등이 가세해 국내에 전개중인 브랜드만 10여개에 이른다. 「디젤」과 「프랭키비」 등 주요 프리미엄 진 브랜드는 강남권에서 1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디젤」은 지난달 갤러리아 압구정점에서 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백화점들은 ‘불황’을 모르는 황금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매출 강세에 따라 최근 주요 백화점들은 기존 중저가 및 스포츠 캐주얼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수입 브랜드를 앞다퉈 구성했다. “최근 백화점의 고급화 전략에 맞춰 수입 브랜드를 늘리고 있는데, 프리미엄 진은 인지도와 상품력에서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다”는 것이 주요 백화점 바이어들의 설명. 그러나 프리미엄 진 시장은 그리 쉽지 않은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남는 게 없는 장사라는 것이다. 한 프리미엄 진 업체 사장은, “갤러리아 압구정점, 신세계 강남점 등 강남권에서는 적어도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데 비해 강북이나 서울 주변 상권에서는 대부분 브랜드가 한 달에 5천만원도 판매하지 못하는 등 지역적 편차가 적지 않다”며, “매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량을 늘려야하지만 재고부담 때문에 소극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미국의 유명 프리미엄 진 업체와 상담한 국내 패션업체 사장은 상대편에서 보여준 한국 업체 담당자들의 명함에 놀랐다고 한다. 이 업체 임원에 따르면, 웬만한 브랜드에는 수입을 원하는 한국 업체만도 10여개에 이르지만 미니멈 개런티(최소수량 보장)에 대해 부담스러워 계약이 어렵다고 한다. 몇몇 업체들은 일단 수입하고 보자는 식으로 물량을 부풀리기도 하지만 다음 시즌에 다시 거래한 업체는 거의 없었다는 것. ‘가격’과 ‘강한 캐릭터’탓에 대중화에 한계가 있다는 것과 아직은 시장 진입기인 만큼 좀 더 기다리면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의견이 분분하지만,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대중화를 위한 상품 구성과 마케팅이 선행되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특히 리피트 등 판매동향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물량공급 시스템과 안정적인 유통채널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유통구조상 문제도 프리미엄 진 시장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김형일 키슨스 사장은, “직수입 브랜드임을 감안해 주지만 30% 이상의 백화점 판매수수료와 판매사원 인건비, 인테리어비 등을 감안하면 남는 것이 없다. 가격을 낮춰 고객층을 확대하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노면상권 유통을 고려해 보고 있지만 판매가가 높고 물량이 충분치 않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키슨스는 「더랩」과 「데님갤러리」 「데님앳지」 등 7개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키슨스는 해외 브랜드와의 긴밀한 채널을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김형일 사장은, “「더랩」은 이미 고급 이미지로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가칭 「블루랩」이란 편집숍을 프렌차이즈 형태로 전개할 계획이다. 「블루랩」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브랜드부터 가격이 다소 저렴한 브랜드도 함께 구성할 계획이다. 또 지역과 상권에 따라 구성비를 차별화 하는 등 점포별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블루랩」은 가두상권의 실력 있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대리점을 모집할 계획이며 사입제로 운영한다. 최근 「프랭키비를 인수한 예신퍼슨스도 프리미엄 진 시장의 볼륨화에 관심이 높다. 예신은 이번 가을에 4개 주요 백화점에 프랭키비 매장을 추가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노면상권에 진출할 계획이다. 노면상권은 「하우스오브데님」이란 전문점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 점포에는 대표 브랜드인 프랭키비를 비롯 「벨벳(Velvet)」 「설폰테인(Serfortain)」 등 5~6개 수입 브랜드로 구성할 계획이다. 제품은 미국과 유럽에서 직접 소싱할 계획이며 10~30만원대의 폭넓은 가격대로 구성한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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