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에게는 그 동안 제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이 자주 찾아옵니다. 과장급 직원이 된 제자들도 있고 이제 막 입사한 제자들도 있습니다. 자연스레 그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겪는 고충에 대한 멘토링 시간이 됩니다. 그들 중에 급여나 복지 때문에 심각하게 갈등하는 제자들은 극히 드뭅니다.
대부분 회사 내에서 배우고 따를 만한 롤 모델이 없는 경우, 10년 후의 나를 꿈꾸게 할 비전이 없는 경우, 불편한 인간관계, 브랜드에 자부심을 느끼지 못해 무미건조해진 일,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본인의 비전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이 문제에 만병통치약 같은 해결법은 없지만 구성원이 자부심을 갖고, 멘토가 되어주고, 비전을 품고, 개인과 조직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내부의 건전한 기업문화가 절실하다는 측면에서 최고 경영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슬로건이 화제입니다.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 참 쉽고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구성원을 한 몸처럼 결속해 줄 수 있는 훌륭한 ‘미션’이라는 생각입니다.
선수선발, 훈련, 경기방식에 대한 모든 것이 이 원칙이며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대표팀의 일원이라는 책임감과 자부심보다는 국내파 해외파로 편가르거나, 연예인처럼 자신을 상품화하는 데에 급급해진 일부 선수들에게는 백마디 말보다 더 매서운 일갈입니다.
홍 감독은 이 같은 상황에서 대표팀 소집이라는 첫 걸음부터 분위기를 쇄신 한다는데 주목했습니다. 따라서 앞의 미션을 기준으로 복장과 입소 방법, 두 가지에 첫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첫째는,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장 입소 시 반드시 정장차림을 해야 합니다. 둘째는 전처럼 소속사나 자신의 차를 타고 숙소까지 갈 수 없고 100m 떨어진 훈련장 입구에 내려서 걸어 들어오도록 하였습니다.
단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국가를 대표해 선발된 것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물론 감독 본인도 이 두 가지를 먼저 지킬 것을 선언했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저는 이렇게 확고한 신념과 원칙을 가진 리더를 좋아합니다. 그런 사람은 조직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 감독은 언론에 대해서도 당부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습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바깥에서 관찰했는데 한국 축구가 모든 분야에 걸쳐 가벼워지지 않았나 싶다. 거기에는 언론의 역할도 크다. 불필요한 가십거리에 주목하고 있다”며 보다 신중하고 분명한 책임감을 가져줄 것을 당부합니다. 이는 그가 제안한 슬로건(미션)을 중심으로 함께 한국 축구를 키워가자는 제안이라는 생각입니다.
세월이 흘러 감독이 바뀌고 선수들이 바뀌어도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이 한국 축구의 변하지 않는 ‘미션(Misson)’으로 명문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이 미션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며 강력한 생명력을 가진다면 월드컵에서 우리가 우승하는 기적도 언젠가는 꼭 이루어지리란 가슴 벅찬 확신이 들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십 요약
요약하자면 ‘브랜드십’은 치열한 현실 속에서 브랜드가 주도적으로 자생력을 갖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닙니다.
브랜드의 주체가 브랜드 자신이 되는 것으로 “우리 브랜드다운 것은 무엇이고,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우리는 왜 일하는가, 우리는 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지속하고 지켜야 하는가? 우리 브랜드는 어떻게 해야 장수할 수 있는가?” 하는 복잡한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잘 정리된 간결한 원칙과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브랜드가 기업의 주인이 되는 브랜드십이 한 문장으로 압축된 것이 ‘미션’입니다.
직원들은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거나 상사의 의견만을 기다리며 수동적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미션이 내려주는 명령에 따라 스스로가 의사결정의 주체가 됩니다.
미션을 만들고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역설적이지만 ‘리더십’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고경영자 조차도 개인적인 취향이 아닌 미션의 명령을 따르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브랜드의 생명력은 더욱더 강력해집니다.
리더는 그 구성원에게 크나큰 학습효과를 제공하는 롤 모델이 기 때문입니다.
김유진 루이까또즈 마케팅본부장
eugenekim@tjin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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