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를 더해가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한 계단 한 계단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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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유정 「로사케이」 대표

2013-08-13 오후 6:59:38


 


“친구 같은 가방을 만들고 싶어요. 저희 고객들은 나중에 가방만 보고도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눈웃음이 매력적인 김유정(36) 「로사케이」 대표가 어떤 가방을 만들고 싶냐는 물음에 지체 없이 ‘늘 끼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이라고 답했다. 매일 들고 나갈 수 있는 가방은 편하고, 지겹지 않은 가방이라는 뜻이란다. 때문에 「로사케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실용성’이다.


파리의 스튜디오 베르소를 졸업하고 한섬과 미샤를 거쳐 실력을 쌓은 김 대표가 2011년 12월 론칭한 핸드백 디자이너 브랜드 「로사케이」.


「로사케이」의 키워드는 ‘모던 클래식’, ‘이그조틱 레더’,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 등이다. 「로사케이」는 김 대표가 직접 가죽을 엄선하고, 부속 액세서리 디자인 등의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서 탄생했다.


김 대표는 “「로사케이(rosa.K)」를 론칭했던 당시에는 그저 반응을 보기 위해 큰 기대 없이 프리론칭을 했다”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거창한 의미의 론칭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본점에 프리론칭한 이후 「로사케이」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등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었고, 일주일 내 매출액 5000만원을 넘기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똑같은 디자인, 로고플레이에 지쳐있던 멋쟁이 여성 소비자들이 톡톡 튀는 감각적인 브랜드 「로사케이」에 호응한 것이다. 그 결과 「로사케이」는 신진 디자이너로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8월말 본점에 입점, 바로 다음달에는 천호점 럭셔리 편집숍 ‘바쉬’에도 입점했다.


단박에 ‘샛별’로 떠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 궁금했다.


“비결 같은 건 전혀 없어요. 단지 저는 디자이너보다 소비자로서 살아온 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소비자 마인드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세 시즌 앞을 보라’는 유학 시절 가르침대로 트렌드를 파악한다는 김 대표는 “트렌트 흐름을 예상할 수는 있어도, 절대 못 맞추는 게 소비자 마음”이라며 “그저 소비자로서 제가 갖고 싶은 가방, 좋아하는 가방을 디자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 쪽에서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로사케이」는 ‘상품수가 너무 적다’ ‘상품 변화가 빠르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로사백, 케이백 등 시그니처 아이템을 포함해 상품 가짓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중심 아이템을 점점 진화하면서 다른 디자인의 상품을 추가해야 한다’고 여겨 무작정 제품 가짓수만 늘리지 않았단다.


“한 가지를 오래 해야 명장이 되는 것처럼, 로사백이면 로사백, 케이백이면 케이백 한 가지를 오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시대 흐름에 맞게 디테일이 추가되거나 디자인이 약간 변형될 수 있어도 기본 아이템의 틀은 지키는 거죠. 브랜드, 가방 모두 점점 깊이를 더해가는 거에요.”


김 대표는 오래된 브랜드일수록 예전에 출시했던 가방들이 없어지지 않고, 세월과 함께 진화되어 온 것처럼 “「로사케이」는 절대 트렌드에 맞추려고 한 시즌 만들었다가 없애고, 또 다른 거 만들었다가 없애기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아름 기자
kar@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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