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도 패션이다’라는 말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휴대폰이 있을까? 베가 아이언은 세계 최초로 ‘엔들리스 메탈(하나로 이어진 금속 테두리)’을 구현한 제품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을 앞세웠다.
금속인 메탈을 적용한 제품은 이미 휴대폰 시장에 출시되었다. 하지만 애플, HTC, 노키아 등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사들도 안테나 수신율이 저하되는 문제로 인해 중간에 플라스틱을 넣어야만 했던 것.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팬택은 자사 기술로 ‘엔들리스 메탈’을 개발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팬택 아이덴티티는 디자인에 있습니다”
최용우 팬택 디자인실 선임연구원

- 휴대폰 디자인 작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디자인 작업은 초기에 콘셉을 내놓을 때부터 제품이 양산돼 나올 때까지 계속됩니다. 먼저 디자인을 제안하면 디자인실 내부에서부터 R&D 등 모든 부서와 여러 번의 의견 조율을 거쳐 제품이 완성됩니다.
휴대폰 교체 주기가 빠른 우리나라 소비자들에 대응하려면 사실 힘든 점이 많죠. 보통 한 제품이 출시하기까지 6~8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베가 아이언은 그의 몇 배가 걸렸습니다.”
- 애플도 실패한 ‘엔들리스 메탈’을 구현했는데,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네요
“ 처음에는 ‘플라스틱을 넣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똑같은 시간을 투자해서 플라스틱으로 100개를 만든다면 엔들리스 메탈은 그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량이 생산되기 때문이죠.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기업 이미지 차원에서 밀어붙여 탄생한 제품입니다.”
- 베가 아이언 디자인에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요?
“이번에 사용한 소재인 메탈이 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전체적으로 직선을 적용했습니다. 불필요한 데코레이션을 과감하게 없애고 깔끔하게 표현한 것이죠. 한 쪽 모서리에는 사파이어 커팅을 연상시키는 ‘주얼리 라이팅’으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기능적인 요소까지 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 메탈에 문구를 새겨주는 서비스로 마케팅적인 차별화를 준 것도 눈에 띄네요
“원래 목업(mock up. 실물 크기의 모형을 만드는 것)상에서 시그니처를 새겼어요. 사이드에 ‘메탈 레볼루션’이라고 각인을 넣었는데, 마케팅팀에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넣자’고 했죠.”
- 앞으로도 내부적으로 디자인 측면을 강조할 계획인가요?
“내부적으로 ‘우리회사는 디자인이 최우선이다’라는 압박감을 늘 주세요.(웃음) 해외에서는 아무래도 기능을 중시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잖아요. 예전에 블랙베리나 애플 폰을 들고 다녔던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자기 만족도 중요하지만 ‘남에게 어떻게 보여지는가’에 대한 ‘상징성’을 중요시한 것이거든요.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로고를 가리면 어느 회사, 무슨 제품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됐는데, ‘누구나 들고 다니는 휴대폰을 굳이 들고 다닐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차별화가 느껴져야겠죠.”
최용우 팬택 디자인실 선임연구원은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1월에 팬택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그 동안 주로 일본에 수출되는 제품의 디자인을 맡아왔으며, 2년 전에 선임연구원이 되었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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