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럭셔리한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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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산업 제품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2013-06-27 오전 10:33:34



처음에 ‘냉장고 폰’이라고 불렸던 휴대폰이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지금은 편리한 문명의 이기로 변했다.


길거리를 걸어가면서도 전화할 수 있다는 편리함은 머리보다 큰 휴대폰을 들고 통화하는 불편함 쯤은 얼마든지 감수하게 만들었다. 모양에 대해서도 그랬다. 초기의 휴대폰은 모양이야 어떻든 가지고만 있어도 만인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특권이었다. 이런 휴대폰에 일대 전환을 가져왔던 것이 바로 모토로라에서 나왔던 스타텍이었다.


한손에 들어올 만한 자그마한 크기와 딸깍하는 소리가 함께 접혔다, 닫혔다하는 구조는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까만 색깔에 직선과 곡선이 어울려 심플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양, 특히 안테나의 비대칭적인 위치는 기존의 휴대폰 디자인을 완전히 뒤집어엎는 형태였다.


지금 봐도 세련됨에는 전혀 손색이 없는 디자인이었다. 검은색 수트나 무채색의 우아한 원피스를 입은 사람들이 이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모습은 럭셔리한 것이었다.
이로부터 휴대폰은 단지 통화만하는 기계가 아니라 들고 다니기만 해도 세련되어 보이게 만드는 패션 아이템으로 신분 상승을 이끌었다. 휴대폰의 디자인도 그런 패션적인 요구에 따라 유전적인 진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스타텍 이후로 휴대폰은 주로 휴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으며, 접히는 구조를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휴대폰의 기계적 성능이 중요한 패션적 가치로 작용하는 방향이었다. 자연스럽게 휴대폰의 디자인은 점차 금속성의 광택과 기하학적인 기계구조를 지향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휴대폰의 이미지는 세련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중요한 작용을 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휴대폰은 고급 명품보다는 산업제품의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후로 휴대폰을 기계보다는 하나의 명품으로 받아들이게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많이들 나타난다.


실제로 메이커들은 앞을 다투어 명품 브랜드들과 손을 잡기도 했고, 외형을 정말 명품 이미지로 디자인하기도 했다.
뱅 앤 올룹슨과 같은 럭셔리한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는 자체의 고급스러운 디자인 분위기를 휴대폰에 그대로 적용하여 독자적인 럭셔리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많은 성공적인 결과들이 있었지만 진정 휴대폰의 패션성을 최고치로 올려놓은 것은 그 때까지도 컴퓨터를 만들고 있던 브랜드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였다.
이후로 세계의 거의 모든 휴대폰 브랜드들은 휴대폰을 단지 예쁜 기계가 아니라 하나의 럭셔리한 패션 아이템으로 대하면서 휴대폰의 새로운 장을 열기 시작했다.


지금 많은 휴대폰 브랜드들은 대체로 극단적으로 심플한 모양에, 기계적인 구조를 최소한 숨기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고 그로인해 럭셔리한 브랜드 이미지를 얻으려고 한다.
복잡한 기능들은 전부 기계 안으로 숨기고 겉모습은 최대한 절제하면서 패션 명품들의 디자인과 동일한 길을 걸으려 한다. 휴대폰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패셔너블하게 바뀌었다. 휴대폰을 보호하는 케이스의 다양한 발전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휴대폰 케이스의 발전은 획일적인 공산품에 자신의 개성을 씌우고자 하는 사회적 현실 욕구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휴대폰이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 휴대폰은 이제 완전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계속되리라 생각한다. 미래의 휴대폰 디자인들을 보아도 형태는 최소화시키고 성능은 최대로 확대하면서 독특한 명품으로 만들고자하는 동일한 의지가 읽힌다.


심플한 형태 틈새로 첨단 기술을 집어넣어 럭셔리함을 최대화하려는 접근들이 일반적이다. 투명 액정으로 휴대폰의 몸체를 대신하려는 디자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기술을 통해 최고로 럭셔리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휴대폰은 우리 몸을 떠날 수 없는 중요한 패션의 하나가 될 것이다.



최경원 현디자인연구소 대표
chk8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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