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품질 문제’, 패션업계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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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스콧까지 내세운 티셔츠서 마찰 이염 발생

2013-06-12 오후 11:41:24

한계 가격까지 건드리고 있는 저가 SPA 브랜드로 인해 국내 패션시장 전체 시장축소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확산 되고있다. 사진은 마찰이염이 발생한 「유니클로」 티셔츠와 에어리즘 이너웨어.


엔저 영향…지나친 한계가격은 소비자 이탈 우려 



한국 시장에서 파죽지세로 세력을 확장하던 「유니클로」가 품질 문제에 부딪혔다.


본지는 “「유니클로」가 최근 프로모션 하고 있는 티셔츠에서 심각한 마찰 이염 문제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본지에 해당 상품을 가져온 K씨는 “지난달 중순에 구매한 아담스콧 티셔츠와 에어리즘을 입고 골프를 쳤는데, 라운딩 후 탈의실에서 심각한 이염이 있었고, 목과 어깨 등에도 흔적이 있었다. 이날은 비도 오지 않았고, 땀도 많이 흘리지 않았는데 팔에 착용한 토시에도 티셔츠의 레드 컬러가 선명하게 묻었다”고 주장했다.


「유니클로」는 최근 마스터스 우승자인 아담스콧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5월에는 2만9900원에 2피스를 판매하는 등 초저가 전략을 펼쳤다.


패션업계 종사자인 이 제보자는 라운딩 이전에 “경계가 없는 「유니클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의 말도 언급했지만, 이염으로 ‘싼게 비지떡’이란 비아냥까지 들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니클로」측은 “아직까지 내부에서 크게 이슈화되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니클로」는 올 들어 엔저가 지속되면서 소싱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골프웨어와 이너웨어 등 기능성이 필요한 시장을 공략하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엔화는 달러 대비 30% 가까이 절하됐으며, 이로 인한 상당한 수익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 저가 일변도 아닌 포지셔닝 이동할 때


 「유니클로」와 같은 사례는 최근 국내 상당수 중저가 브랜드들이 당면하고 있다. 불황과 소비심리 저하가 반복되면서 기업들은 ‘무조건 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 내륙과 동남아까지 진출해 있다.


그러나 해외 생산에 대한 상품기획 프로세스가 불안정하고 QC와 결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CMG 김묘환 대표는 “기업들이 앞다퉈 최저 가격을 내세우는 등 한계 가격(limit price)을 건들면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유통 마진과 소싱 단가 등 비용은 점차 증가하는데 반해 기업 마진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유니클로」와 같은 브랜드와 ‘최저 가격’으로 맞붙기 보다는 ‘레귤러 프라이스’로 승부할 수 있는 시장으로 포지션을 이동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실용성을 대표하는 「갭」과 달리 자기 정체성이 뚜렷하면서도 레귤러 프라이스로 승부하고 있는 「아베크롭비&피치스」 「홀리스터」 「아메리칸이글」 등이 생존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90년대에 지나치게 ‘싼 가격’만 고집하다 소비자 이탈을 겪었던 중저가 캐주얼 시장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무조건적 초저가 경쟁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 중견 캐주얼 업체 대표는 “성숙기 시대에는 모든 것이 넘쳐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해야 지속 생존이 가능하다. 저가 경쟁으로 인한 품질 문제는 특정 브랜드의 문제가 아닌 전체 패션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과 이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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