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브랜드가 다양한 형태로 여름 비수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사진은 저가 캐주얼 상품 물량을 대폭 늘린 「지오지아」. |
올 초부터 어려운 시기를 보낸 남성복 업계는 일찍이 여름 기획 물량을 쏟아내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백화점 남성복 브랜드는 정장, 트래디셔널이 두자릿수로 역신장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고, 캐릭터 캐주얼은 평균 -5% 남짓으로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캐릭터군의 경우 이달 들어 매출이 오르면서 개선될 기미가 보이자, 여세를 몰아 전략 아이템으로 분위기를 잡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름 비수기를 겨냥한 기획 아이템으로 초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것.
올해 길어질 여름 시즌을 겨냥한 캐주얼 단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시하거나, 브랜드 콘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프로모션, 한정판 등 다양한 형태의 ‘비밀 병기’로 소비자를 유혹할 전망이다.
판매가 올라오지 않는 한여름 비수기에는 가격 저항을 많이 받기 때문에 티셔츠처럼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비교적 저렴한 제품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에 브랜드들은 티셔츠, 셔츠, 팬츠 등의 아이템을 저렴하게 출시했고, 여름 시즌 상품인 만큼 컬러 종류도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다.
「티아이포맨」은 소매에 카무플라주 패턴을 적용한 데님 셔츠를 내놨다. 지난해 티셔츠 2개와 스카프 1개를 세트로 구성한 ‘티카프(T-carf)’에 이어 새로운 프로모션 상품을 기획한 것. 티카프는 4000개 중 94%가 소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올해도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는 라이트 라인의 여름 기획물에서 셔츠 7만장, 티셔츠 6만장 등 캐주얼 상품 물량을 20만장 정도로 전년대비 2.5배 수준으로 대폭 늘렸다. 티셔츠 1만 9000원, 팬츠 6만 90000원 등 SPA 브랜드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가격대로 구성한 것이 특징. 여기에 티셔츠 3장, 반바지 1장을 묶어 판매하는 ‘3+1’ 등 연계 판매를 유도하는 프로모션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오지아」는 반소매 티셔츠 14만장, 팬츠 3만 2000장, 셔츠 8만장 등 대물량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출시한 ‘9900원 티셔츠’가 4만장 가까이 팔리며 대히트를 쳤기에 올해는 그 이상의 효과를 내기 위해 물량 확대에 전력을 쏟았다.
「커스텀멜로우」는 최근 전속 모델 콜 모어와의 콜래보레이션 아이템을 출시했다. 론칭 때부터「커스텀멜로우」와 함께 한 콜 모어가 이번에는 모델이 아닌 디자이너로 나선 것. 그가 제안한 디자인을 디자인실에서 수정 보완해 완성도 높은 상품으로 개발했다. 티셔츠, 셔츠, 팬츠, 가방, 모자 등 베이직한 아이템에 콜 모어만의 감성을 담은 10개 아이템을 한정 수량으로 출시했다. 프로젝트 상품을 통해 주목도를 높인다는 전략에서다.
한여름에는 유니섹스 상품으로 여성 고객까지 겨냥한다. 티셔츠, 셔츠 등 커플룩으로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기존 남성용뿐 아니라 여성용 사이즈도 출시해 커플 고객을 품겠다는 것이다.
박은희 마케팅팀 과장은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시작되기 전 ‘콜 모어 프로젝트’를 통해 시선을 집중시키고자 기획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델인 콜 모어가 국내 브랜드와는 최초로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했다는것에 큰 의미가 있다.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에 콜 모어와「커스텀멜로우」를 좋아하는 남녀 팬이 많아 이슈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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