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올 여름 승부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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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 무효’ 위기에 사활 건 판매전 나서

2013-05-22 오전 11:13:52

캐주얼 브랜드들이 올 여름 상품 판매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은 「엠엘비」 광고 이미지.



판매율 40%를 넘지 못한 브랜드가 속출할 정도로 사상 최악의 봄 시즌을 보낸 캐주얼 업계가 올 여름, 실적 만회를 위해 절치부심 하고 있다.


올 봄 상당수 캐주얼 브랜드들은 장기 불황으로 인한 매출 부진과 함께 4월 중순까지 늦추위가 이어지면서 30~40%대의 정상 판매율에 머물렀다. 그나마 상황이 나은 상위권 브랜드들도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올 봄 사상 초유의 저판매율을 기록한 원인으로 글로벌SPA 브랜드들의 시장 잠식과 함께 경기 불황, 이상 기온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 위주로 활동하던 상설 벤더 업체들이 온라인에서 시즌 초부터 전년도 이월상품을 파격가에 내밀면서 정상 상품의 판매까지 가로막은 탓이라는 분석도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는 여름 시즌을 맞으면서 ‘이번 시즌에도 밀리면 끝’이라는 절박감이 팽배하다. 지난 겨울 판매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봄 시즌 판매까지 급감해 현금 흐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한 캐주얼 업체 본부장은 “벌써부터 생산 협력업체에게 지급하는 어음 기일을 한두 달 늦추거나 일방적으로 단가를 낮추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여름에 현금 확보를 하지 못하면 금액 비중이 큰 F/W 시즌 상품 결제가 도래하는 연말께 몇몇 업체는 부도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캐주얼 브랜드들은 올 여름 시즌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5월 초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여름 상품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판매 총력전에 나섰다. 선기획 물량 일부를 축소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이슈를 모을 수 있는 상품으로 급히 대처하는 경우도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디자이너와의 콜래보레이션이나 소비자들이 모이는 페스티벌과의 협업 등 소비자 선호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에프의 「엠엘비(MLB)」는 LA다저스에서 맹활약 중인 류현진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며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의 디자이너 고태용과 2013년 ‘LA 섬머 스타일’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출시했다. 이번 콜래보레이션은 LA다저스를 모티브로 스냅백, 티셔츠, 원피스 등의 ‘LA 섬머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엔코의 「서스데이아일랜드(T.I)」는 젊은층의 문화 코드로 자리잡은 페스티벌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아예 ‘페스티벌룩’을 기획했다. 야외에서 어우러지는 공연에 더욱 돋보이는 원피스, 점프 수트, 숏팬츠등의 플라워 프린트 아이템을 비롯해 빈티지 그래픽 티셔츠, 반다나 등 한여름 페스티벌 문화에 적합한 상품을 집중 구성했다.


이밖에 많은 브랜드들이 콜래보레이션과 기획 상품 투입 뿐만 아니라 대규모 할인전 등을 통해 실적 만회를 위한 총력전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의 한 경영자는 “잔인한 달로 불릴 만큼 힘들었던 4월을 보내고 5월 들어서 여름 상품 판매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여건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조직 내부에서부터 올 여름에도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증폭된 점에서 희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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