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주 지엔코 대표 |
지엔코가 오랜 침묵을 깨고 신규 여성복 브랜드 「라우드무트」를 론칭한다. 2008년 큐로컴이 인수한 이후 처음 시도하는 신규 브랜드다.
김석주(49) 지엔코 대표는 “지난 5년간 수익률 위주의 경영을 하며 내실을 다졌다면 이제 기업 규모를 ‘문화 콘텐츠 전문기업’으로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라우드무트」는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지엔코의 첫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엔코가 여성 캐릭터 신규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소식을 접한 상당수 패션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시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어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기업들도 브랜드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판국에 신규 진입이 웬말이냐는 반응이다.
김 대표는 “여성 캐릭터 시장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대부분 정신나간 사람 취급을 한다”면서 “하지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는 것처럼 경기 사이클과 시장 흐름을 봤을 때 머지 않아 고급스럽고 잘 갖춰진 브랜드가 다시 시장을 주도하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캐릭터 브랜드의 특성상 당장 잘 된다고 해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선행 투자 차원에서 3~4년 앞서 시장에 내놓고 브랜딩 과정을 거치겠다는 뜻이다.
「라우드무트」는 수입 브랜드와 내셔널 캐릭터 사이의 브릿지 조닝을 겨냥한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시끄러운’을 뜻하는 라우드(Loud)와 ‘고요한’의 무트(Mute)를 결합한 합성어다. 서로 상반된 것의 경계를 허물고 조합과 균형, 공존을 통해 새로운 의미와 상징,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인선을 시작해 준비 작업을 거쳐왔으며 다음 달 초 광고 촬영을 끝으로 출시 준비가 마무리된다. 백화점 하반기 MD 개편을 통해 8~10개점 오픈을 목표하고 있다.
그는 “기존 캐릭터 시장의 기회 요소와 위협 요소를 찾다보니 결국 사람에 답이 있었다”면서 “새로운 기회 요소를 잡기 위해서는 기존 캐릭터 시장이 안고 있는 디렉터 중심적인 운영 구조를 벗어나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실무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보통 여성 캐릭터라고 하면 임원급 디자인 디렉터가 전반을 지휘하지만 「라우드무트」는 여러 분야에서 개성 있는 실무진 중심으로 디자인실을 구축했다.
캐릭터 시장의 기회 요소를 파고들기 위해서는 디렉터의 감성에 의해 좌우되는 브랜드가 아니라 튼튼한 뿌리가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해서다.
김 대표는 “「라우드무트」 론칭 뿐만 아니라 「TI포맨」의 중국 매장 확대 등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면서 조직 내부에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지난 2월 인수한 큐캐피털파트너스의 지원사격이 더해지면 본격적인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엔코가 285억원을 들여 인수한 큐캐피털파트너스는 앞으로 패션 브랜드와 뷰티, 엔터테인먼트, 방송 분야의 투자를 강화해 지엔코와 적극적인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김석주 대표는 “이제 중소 패션기업이 패션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는 힘들어졌다”면서 “큐캐피털의 자원을 활용해 뷰티와 엔터테인먼트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에 있는 브랜드의 투자를 강화하고 지엔코와 협업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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