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기업 작년 실적 ‘어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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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제외하면 역신장… 1위 제일모직 2조 돌파 눈 앞

2013-04-18 오후 8:14:02

2011년 실적에서 이랜드에 밀렸던 제일모직이 다시 최고 매출 패션기업의 왕좌를 되찾았다. 사진은 종로구 수송동 사옥 전경.


지난해 상위 50대 패션기업(계열사 포함 69개사)의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큰폭으로 줄었다. 일은 열심히 했는데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최근 본지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상위 50개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은 23조3980억원으로 전년도 21조7609억원에 비해 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조7347억원으로 평균 7.4%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어려운 경기 상황을 반영하듯 개별 조사 대상 69개 기업 가운데 1/3인 22개사가 전년도에 비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0개사는 하락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16개사이며, 손실률이 10%가 넘는 기업도 4개사에 달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50위권 이하 연매출 15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의 경우 실적 악화가 더 심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 스포츠·아웃도어 나홀로 호황
지난해 유례없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상위 50대 기업의 실적이 증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스포츠 아웃도어 기업들이 역할이 컸다.


특히 업계 3위인 케이투코리아가 전년대비 38% 신장한 5020억원을 기록하며 1위 골드윈코리아(5050억원)를 바짝 뒤쫓아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블랙야크 역시 전년에 비해 49.8%나 매출이 증가해 4536억원을 기록했으며 밀레는 39.8%의 신장율을 기록하며 19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지난해 6월 법인을 분할한 네파는 2635억원을 기록했다. 스포츠 기업 중에는 데상트코리아가 무려 41.7%나 매출이 늘어 4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결국 50대 기업의 매출 증가를 이끈 스포츠 아웃도어 기업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역신장을 기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제일모직 1위 탈환, 「유니클로」 급부상
2011년 아쉽게 이랜드에 최고 패션기업 자리를 내줬던 제일모직은 지난해 1조9128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되찾았다.
특히 「에잇세컨즈」를 전개하는 개미플러스유통의 매출이 두 배 이상 늘면서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첫 2조원 돌파를 기대했던 제일모직과 이랜드가 벽을 넘지 못한 데 이어 1조원 클럽 가입을 예고했던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세정그룹이 목표 실현에 실패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밖에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FRL코리아가 53.9%의 매출 신장률로 16위에 랭크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FRL코리아는 기업 회계상 8월 결산법인이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회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은 5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영업이익률 상위도 아웃도어가 점령
기업이 장사를 얼마나 잘 했는지를 평가하는 영업이익률에서도 역시 아웃도어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6월 평안L&C에서 떨어져나와 독립 법인으로 등록된 「네파」는 무려 35.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톱에 랭크됐다. 케이투코리아와, 블랙야크, 밀레까지 상위 4개가 모두 아웃도어 기업일 정도로 아웃도어 기업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특히 케이투코리아(1302억원)와 블랙야크(1013억원)은 연매출 2조원을 바라보는 이랜드그룹(1317억원)과 맞먹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에 매년 1~3위를 다퉜던 한섬과 골드윈코리아는 각각 14.3%, 10.4%로 경영실적이 감소해 간신히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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