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ful & 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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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25 오후 4:29:49

2006 봄·여름 슈즈 컬렉션
가죽의 질이나 기술 면에서는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기염을 토하는 스페인이지만 최근 값싼 아시아시장의 무차별 공격에는 맥을 못 추는 모습이 번번히 눈에 띈다. 지난번 유명한 신발제조 도시인 엘체에서 중국 신발 수입업체의 창고에 불을 질러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을 비롯해 제화만이 아니라 각 분야의 중소 공장들이 살아날 수 없다고 아우성칠 정도로 아시아시장의 잠식은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지난 10년 동안 스페인에서 수출한 신발 수는 1985년에 1억820만 켤레이고, 2004년에는 1억850만 켤레로 수출한 양은 10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 반대로 수입은 1985년에 단지 670만 켤레였던 것이 2004년에는 1억8천900만 켤레에 이르러 가히 기하학적인 숫자로 커졌다. 신발의 숫자만 보면 너무나 불균형을 이룬 듯 보이지만 액수로 따져보면 1985년에 8억3천400만유로였던 수출액이 2004년에는 17억5천400만으로 거의 2배가 되었다.
수입액을 따져보면 1985년의 2천700만유로가 2004년에는 11억4천500만으로 증가했다. 그래도 수출한 신발 수에 비해 가격에서의 수출액 수치가 높아 아직은 수출국가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니까 텍스타일이나 고무 소재의 값이 싼 스포츠화, 아동화는 많은 양을 수입하고 있지만 수제화처럼 가죽을 재료로 하는 비싼 구두는 수출을 하고 있어 무역수지 균형에 있어서는 오히려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많다.
주요 수출국은 역시 프랑스·영국·독일 세 곳으로, 이들 국가가 수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수출의 85%는 유럽 국가들이고, 미 대륙에서는 미국이나 멕시코,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약간의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국은 전체 수입량의 50%를 중국이 차지하고, 베트남·말레이시아·이탈리아·인도네시아 순으로 그 뒤를 잇는다. 한국도 미비하지만 전체 수입량의 1.6%를 차지해 아시아 지역의 나라가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셈이다.
그러니까 수출의 80%는 유럽, 수입의 80%는 아시아라는, 수치상으로는 아주 간단한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통계를 통해 예전의 화려했던 시절은 다 지나고 앞으로 점점 조여져야 할 운명을 감지한 것 같다. 갑자기 세력이 커져버린 아시아시장을 대체하는 방법을 몰라 방화나 “차이나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내세웠지만 이것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방법을 물색 중이다.
이름하여 ‘플란 에스파냐(스페인 플랜)’. 스페인 구두제조협회에서는 업체들만의 힘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정부의 힘을 빌어 제화업계에 힘을 실어주는 플랜을 2006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순익에서 10%의 세금을 깎아주고 고용이나 새로운 아이디어, 생산공장 설립에 있어서 산업자원부의 후원을 약속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죽 산업은 스페인이 타 분야보다는 전통이나 기술에서 자신  있는 분야이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서 1등이 되는 것보다는 3, 4등의 실력으로 1등이 되는 것이 더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긍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업계의 노력을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나 아시안을 미워하며 원망해 봤자 지금의 프랑스 사태처럼 언젠가는 커다란 사회문제, 인종문제로까지 번질 위험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러한 접촉을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 상하이에 있는 40여 개의 중국 수입상과 중국 제화업체에서 인정한 12군데의 스페인 제조업체와 협약을 맺어 중국시장 진출을 주선하고 있고, 올 11월에 열리는 중국과 유럽 경제포럼에 참가하고 주최 측을 도와주기로 계획을 잡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조건이나 환경적으로 어려운 공장들이 중국 현지로 이동하고 있어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제화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베스트 슈즈업체의 내년 봄·여름 컬렉션을 미리 만나본다.


Beston :블랙 아니면 브라운으로 클래식 분위기 일색이던 남성화가 색상, 소재, 디자인 모든 면에서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색상과 현재 가장 트렌디한 파충류 가죽이나 이를 모방한 무늬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미국과는 달리 샌들 같은 인포멀한 아이템은 최근까지 인기 품목이 아니었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Kelme:

스페인=이광복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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