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데님마켓의 새로운 주역은? 데님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데님시장은 90년대 초중반 패션진 전성기를 정점으로 한동안 주춤하기도 했지만 2000년대 들어 부흥기를 맞고 있다. 「리바이스」를 필두로 「씨케이진」 「게스」 「버커루」 등 데님 전문 브랜드들이 2000년판 패션진 부흥의 주연이다. 「디젤」 「세븐진」 「프랭키비」 등 직수입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세워 시장 활성화를 부추기고 있다.
또 최근에는 「지오다노」「빈폴」 「애스크」 「엔진」 등 패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캐주얼 브랜드들도 데님 상품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국내 데님시장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확대되어 2조원대의 거대시장화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데님시장의 규모를 진 전문 브랜드의 매출 5천억원에 재래시장과 여타 패션 브랜드 데님 매출을 더해 1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이 데님시장의 급팽창이 예상됨에 따라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해외 브랜드 對 내셔널 브랜드 ▶고가 프리미엄진 對 중저가 볼륨 브랜드 ▶ 데님 전문 브랜드 對 여타 패션 브랜드 등의 다양한 경쟁구도가 그려지고 있다.
내셔널 브랜드 도전이 시작됐다
90년대 중반 국내 진 시장은 「GV2」 「베이직」 「야」 등 내셔널 브랜드가 주도했다. 96년에 「닉스」는 835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 브랜드인 「리바이스」를 150억원 앞질렀다. 90년대 후반에는 「잠뱅이」 「TBJ」 「클라이드」 「옹골진」이 수입 브랜드를 누르고 국내 진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수십년의 전통과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수입 진 브랜드를 거뜬히 누른 우리 브랜드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상대방의 약점과 나의 강점을 제대로 파악하기만 한다면 150년 전통의 「리바이스」를 이긴 「닉스」 신화를 다시 한번 이뤄낼 수 있지 않을까.
96년 「닉스」는 80개 매장서 835억원어치를 팔아 「리바이스」(추정 매출 680억원)를 150억원가량의 차이로 앞질렀다. 런칭 3년만의 일이었다.
내셔널 브랜드인 「닉스」가 청바지 종주국인 미국의 리바이스를 꺾는데는 겨울 아우터가 일조했다. 단가가 높은 겨울 아우터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큰폭으로 오른 것. 「리바이스」 「C.K진」 등 청바지가 전체의 60~70%로 월등히 비중이 높았던 수입 진 브랜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매출 구도였다.
전 일경물산 김형일 사장은 “「게스」는 10만원대 청바지를 팔 때 「닉스」는 20만원대 겨울 코트를 팔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글로벌 진 브랜드 「지스타」를 전개했던 바운드하우스의 한명호 이사는 “홀세일 위주로 진행되는 지스타는 청바지 비중이 월등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단일 브랜드로 매장을 운영하다보니 상품 구색이 갖춰지지 않아 어려웠다”며 “단가가 높은 코트와 점퍼 등 겨울 아우터가 부족해 오히려 겨울에 매출이 떨어지는 기현상도 일어났다”고 털어놓았다. 지스타는 지난해 하반기 런칭 했다가 1년만에 전개를 중단했다.
유통과 환경의 특수성을 기회로
전문가들은 “홀세일 위주로 전개되는 유럽과 미주지역과는 반대로 단독 브랜드 매장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단일 브랜드가 다양한 상품기획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계절에 따른 다양한 상의류를 제안하는 상품기획이 필수”라고 말했다.
국내 유통과 계절의 특수성은 내셔널 브랜드에게는 성장의 기회로 작용했다. 「닉스」 「GV2」 「베이직」 「야」 등 90년대 중반의 진 시장을 주도했던 내셔널 진 브랜드들이 겨울 장사에서 짭짤한 재미를 봤다.
「닉스」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춰 다리가 길어보이는 ‘올드핏’을 출시해 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겨울 아우터 판매로 매출의 상당부분을 메웠다. 9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닉스」에 몸 담았던 이금택 「쉐비뇽」 이사는 “청바지로 다져놓은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바탕으로 겨울 아우터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야」사업부장 출신의 배진환 씨는 “청바지 못지 않게 스웨터와 코트, 재킷 등이 골고루 잘 나갔다”고 말했다.
「베이직」과 「GV2」도 청바지로 충성도를 높이고 겨울 아우터로 매출을 잡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지브이 관계자도 “청바지는 가을 겨울이 비수기인데 우리는 진 브랜드였음에도 겨울 매출이 더 높았다”며 “기존에 확보해 놓은 소비자들이 겨울에 단가가 높은 코트와 점퍼를 구입하면서 매출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스톰」 「보이런던」 「페레진」 「옵트002」 등 대부분 국내 자체 개발 브랜드들이 재킷, 코트 등 다양한 상의류로 짭잘한 재미를 봤다. 97년 조사자료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는 아우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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