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화이화이루에 들어선 복합쇼핑몰 ‘K11’ |
중국 패션 유통이 ‘대형 복합쇼핑몰’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중국 내 주요 대도시에는 최근 고속철도역과 지하철 등 새로운 교통 인프라에 따라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오픈되고 있다. 초창기 하드웨어 위주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럭셔리 브랜드와 △패스트 패션 △셀렉트숍 등 복합쇼핑몰에 적합한 소프트웨어가 늘어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신규 오픈하는 복합쇼핑몰은 홍콩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서 검증된 『I.T』 『빔스 』 『저널 스탠더드』 『izzue』 등 유력 리테일러들과 연계함으로써 안착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있다. 유명 셀렉트숍의 잇따른 진출은 중국 내 유통업체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 『세븐데이즈』 『핫윈드』와 같은 로컬 셀렉트숍의 성장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 상하이 화이화이루는 ‘공사 중’
최근 상하이 화이화이루에 오픈한 ‘K11’은 그랜드 오픈 이전부터 패션리더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자가 방문한 시기도 일부만 오픈한 상태지만 방문객이 적지 않았다. 일본 내 대표적인 리테일형 브랜드인 『콜렉트 포인트』를 비롯 셀렉트숍 『믹스트라(MixTra)』, 한국 셀렉트숍 『라빠레뜨』 등이 입점돼 있다.
지하 2층에는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아트센터 등 컬쳐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었다.
또 같은 화이화이루에 위치한 ‘I-APM’도 개점 준비에 바빴다.
이 쇼핑몰은 「버버리」 「프라다」 등 하이엔드에서부터 패스트 패션에 이르기까지 패션과 F&B, 엔터테인먼트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중국 패션 유통 전문가인 윤대희(중국 「DW」 상품기획 고문)은 “최근 2~3년간 난징로를 중심으로 「H&M」 「ZARA」 「유니클로」 「C&A」 「GAP」 등 패스트 패션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최근에는 화이화이루를 중심으로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이 주를 이뤘던 난징루에 비해 복합쇼핑몰은 럭셔리와 셀렉트숍, 「홀리스터」와 「A&F」 「아메리칸이글」 등의 브랜드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며 “한 곳에서 다양한 문화를 느끼고 싶어 하는 중국 젊은 패션 리더들의 요구가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들어 간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5월에는 LVMH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Lavenue’ 가 구베이에서 오픈할 예정인데다가, 가을에는 난징루에 『10꼬르소꼬모』가 들어서는 등 중국 패션 유통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베이징 핫 스팟인 산리툰 인근에 위치한 ‘파크뷰 그린’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 2010년 개발했다.
건물 로비에서부터 곳곳에 위치한 작품 덕분에 베이징서 가장 고급스런 복합쇼핑몰로 알려져 있다. 지하 1층에 설치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들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3개층에 걸쳐 구성된 「스텔라매카트니」 플래그십숍은 그 자체로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 ‘파크뷰 그린’ 쇼핑몰의 명물 「스텔라 매카트니」 플래그십숍 |
◇ 핫스팟도 변화 리드
베이징 ‘산리툰 빌리지’도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은 초기에는 외국인을 위한 카페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니클로」와 「아디다스」 「스타벅스」 등 글로벌 패션 & 카페 브랜드가 산리툰 입구에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패션 스트리트로 부상했다.
특히 산리툰 지역은 최근 스와이어 그룹과 I.T 등 홍콩계 부동산 개발 및 리테일 기업이 공동으로 상권을 개발하면서 변화를 리드하고 있다. 스와이어 그룹(Swire Group)은 홍콩을 베이스로 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캐세이퍼시픽 항공도 운영하고 있다.
리테일 기업인 홍콩 I.T는 산리툰 입구에 『빔스』와 『저널 스탠더드』 등 일본 셀렉트숍을 공동으로 구성한 I.T관을 선보였다. 또 최근 오픈한 ‘산리툰 빌리지’에는 도쿄 긴자에 있는 ‘꼼데가르송 도버 스트리트 마켓 긴자’를 그대로 옮겨 'I.T Beijing Market'을 구성하는 등 베이징 패션리더를 위한 핫 플레이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중국복식도보 유통전문인 위둥성기자는 “「유니클로」가 독자적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센카쿠 열도 문제’와 같은 정치적 이슈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빔스』와 『저널 스탠더드』와 같은 셀렉트숍은 홍콩 기업인 I.T와 제휴함으로써 중국 시장에 거부감 없이 진입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 시장은 복합쇼핑몰과 핫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I.T』와 『빔스』 등 리테일 기업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따라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이러한 채널환경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이에 걸맞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과거와 같이 ‘나 혼자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는 변화하는 중국 시장에 안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산리툰 입구에 들어선 ‘I.T 관’. 일본 대표적인 셀렉트숍 빔스와 저널 스탠더드와 같이 구성돼 있다. |
◇ 한국 홀세일 브랜드에 ‘새로운 기회’
중국 패션 시장은 규모는 물론 발전 속도도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채널은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수 십~수 백개 대리상을 운영하는 대리상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채널(셀렉트숍)에 대한 도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도 원 숍 원 브랜드 중심의 대리상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를 예고하는 징후라는 것이다.
상하이서 만난 패션DK 박선영 대표는 “중국 내 대리상은 사입제에 익숙하다. 중국 브랜드서 공급하는 아이템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지역과 점포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를 사입해 구성하는 ‘셀렉트형 점포’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패션DK는 상하이에 쇼룸을 마련해 두고 시즌별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브랜드 수주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한국 내에는 유니크한 디자인이 강점이지만 판로가 불안정한 홀세일 브랜드가 대거 생성되고 있다. 이들과 중국 유통업체가 만난다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규모와 구성 콘텐츠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베이징 ‘파크뷰 그린’ 복합쇼핑몰 |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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