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화 디자이너 전성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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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시장의 핵심으로 우뚝, 대기업 피인수 사례도

2013-04-10 오후 3:33:29

2013 F/W 서울패션페어에서 프리젠테이션 쇼를 선보인 디자이너 최윤미의 슈즈 「앨리앨리스」(왼쪽)와 조경미의 가방 「겔리」.


잡화 디자이너들이 침체된 잡화 시장에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 패션 디자이너로 분류되지 못했던 핸드백·구두 디자이너들이 전방위로 활동을 넓히며 마켓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상품 가치를 인정받아 브랜드가 대기업에 피인수되기도 하고, 기존 패션 브랜드에 컨설턴트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영입되기도 한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한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기업 인프라 등에 업고 훨훨
「쿠론」 「슈콤마보니」는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디자이너 석정혜의 독립 브랜드로 출발한 「쿠론」은 2010년, 이보현의 「슈콤마보니」는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에 인수되며 브랜드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두 디자이너는 인수 후 코오롱에서 ‘이사’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각 브랜드의 메인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쿠론」은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200% 이상 신장, 대기업의 인프라를 등에 업고 연일 승승장구 하고 있다. 지난해 참가한 파리 방돔 전시회에서 30만 달러를 수주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상아」의 임상아, 「이카트리나뉴욕」의 캐시리도 최근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았다. 뉴욕을 기반으로 자신의 레이블을 이끌던 임상아와 캐시리는 각각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와 LG패션의 「헤지스액세서리」 CD로 발탁됐다. 


상대적으로 잡화가 취약한 의류 브랜드와 잡화 디자이너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신원의 남성 캐릭터 「지이크」는 작년 디자이너 오덕진의 슈즈 「슈즈바이런칭엠」, 이형걸의 모자 「카오리」 등과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출시했다.


남성복 「본」은 작년부터 위탁 판매하던 김병건 디자이너의 가방 「윌씨」를 올해 완사입으로 전환하고, 물량도 크게 확대했다. 캐주얼 가방 브랜드 「로우로우」는 이번 F/W 시즌부터 「엠비오」의 액세서리 전 라인을 책임진다.    


◇ 신진들 활약, 패션쇼까지 종횡무진
신진 디자이너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리테일숍 『더블유컨셉』에 입점한 브랜드는 500여 개. 이 가운데 신진 디자이너들의 잡화 브랜드가 30% 수준인 150개 정도다. 하지만 매출 비중은 52%로, 절반이 넘는다.
디자이너 이호재의 가방 「호제」가 월 평균 3600만원, 유진화의 「진유103684」·김유정의 「로사케이」가 월 평균 250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 셀렉트숍 『디자이너그룹』의 잡화 구성비 역시 55%, 매출 비중은 무려 70%에 달한다.


잡화 디자이너들의 활약은 국내 권위의 패션 행사인 서울패션위크에서도 두드러진다. 2010년 이보현의 구두 브랜드 「슈콤마보니」, 박미선의 남성 가방 「기어3바이센」을 시작으로, 매 시즌 다양한 잡화 디자이너들이 단독 패션쇼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2013 F/W 서울패션페어에서는 디자이너 최윤미의 슈즈 「앨리앨리스」와 조경미의 핸드백 「갤리」, 싱가포르 디자이너 캐롤린 칸의 주얼리 「캐리 K」가 PT쇼를 열어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 밖에 「유니온오브제」 「애시드펑크」 「새들러」 등 35개의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가 서울패션페어에 참가했다. 



김하나 기자
kh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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