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SPA로 전환한 모습을 선보인 「로엠」 눈스퀘어점 |
이랜드가 SPA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3일 서울 명동 눈스퀘어에 330㎡(100평) 규모의 「로엠」의 SPA 1호점을 오픈하며 SPA 대열 합류를 알렸다. 또 슈즈 SPA 「슈펜」과 유아동복 SPA를 표방한 「유솔」까지 상반기 론칭을 목표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미쏘」는 지난달 일본 진출에 이어 상반기 중 중국에 첫 매장을 낼 계획이고 「스파오」 역시 일본과 중국 동시 론칭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SPA로 전환해 성과를 올리고 있는 「후아유」도 매장 확산에 나선다.
◇ 이랜드 SPA 사업 ‘감잡았다’
지난 2009년 「스파오」를 론칭하며 SPA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랜드는 당시 SM엔터테인먼트와 마케팅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운영상의 난제를 풀지 못해 제자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본부장이 교체되는 등 부침을 겪으며 자사 유통점의 PB로 전환돼 수익성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애당초 공언했던 ‘국가대표 SPA’에는 한참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2011년 론칭한 「미쏘」와 「미쏘씨크릿」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2012년 연초 박성수 그룹 회장은 “전 사업부에서 SPA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사업부별로 1~2개씩 총 10여개 브랜드가 SPA 후보군에 올랐고 이 가운데 최종 평가를 통과한 「로엠」 「슈펜」 「유솔」이 상반기 론칭을 확정했다.
지난 3일 서울 명동에 1호점을 내며 포문을 연 「로엠」은 지난 1991년 런칭해 22년차를 맞는 롱런 브랜드다. 지난해 국내에서 1000억원, 중국에서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로맨틱 영 캐주얼’의 강자로 통한다.
SPA로 변신한 「로엠」은 ‘로맨틱한 감성’을 유지하면서 잡화, 액세서리로 상품 구성은 확장했다. 가격대도 기존보다 15~20% 가량 낮췄다.
올해 안에 전국 10대 상권에 SPA 플래그십 매장을 새롭게 선보이고, 대리점 매장에도 SPA 상품을 일부 도입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쓴다. 이를 통해 올해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슈펜」은 지난해 박성수 회장이 ‘한 층 전체를 신발 매장으로 만들라’고 지시한 이후 급물살을 탄 브랜드 사업을 주관하는 유통사업부 잡화BU는 지난 연말 「미쏘」 론칭을 주도했던 민혜정 상무가 투입돼 사업부 규모가 승격되기도 했다.
유통사업부 신발 PB인 「아우프」 「비욘드」 등의 저가 생산 노하우와 「뉴발란스」 「엘칸토」 등의 디자인력을 결합해 스니커즈부터 드레스화까지 초대형 슈즈 SPA를 표방하고 있다. 상반기 자사 유통 점포에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다.
「유솔」 역시 유아동복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이랜드의 경쟁력을 결집해 의류부터 용품까지 포괄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지난달 일본 진출로 관심을 모은 「미쏘」는 상반기 중국에도 첫 발을 내디딜 계획이다. 현재 중국내 유력 유통업체와 최종 입점 협의를 하고 있으며 4월 중 계약을 마무리 하고 빠르면 5월 오픈을 추진중이다. 「미쏘」 중국 매장은 최소 660㎡(200평)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파오」와 동시 입점하는 안도 추진되고 있다.
◇ 리테일 핵심, 판매 현장 강화도
이랜드가 지난 4년간 SPA 사업을 추진해오며 가장 문제로 대두됐던 부분은 판매 현장관리. 글로벌 SPA 브랜드에서는 단순 판매사 기능을 넘어 매장 경영자로 활약하고 있는 데 반해 이랜드는 인력 아웃소싱 업체를 통해 판매사원을 수급해 단순 기능에 그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랜드는 올해부터 매년 1000명 이상 SPA 판매사원을 공개채용 한다고 밝혔다.
1차로 지난 7일까지 모집한 인원은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1년간 상품 지식과 판매 기술, 서비스 교육, 현장 실무 등 1년여의 양성 과정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억대 연봉이 가능한 숍매니저도 빠르면 근무 평가에 따라 3년 6개월 만에 승진할 수 있도록 내부 규정도 수립했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은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이랜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SPA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더 좋은 상품을 싸고 편리하게 구입하기 원하는 소비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랜드는 SPA에 방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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