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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일 북한의 개성공단 출경 금지 조치에 따른 개성공단 입주 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개성공단의 조속한 정상화'를 북측에 강력히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
“거래처와의 관계가 악화되었습니다. 이제 생산할 물량이 없어 걱정이에요.”
남북 관계의 최후 보루로 여겨졌던 개성공단 가동이 10일로 이틀째 중단된 가운데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10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110명(중국인 1명 제외)이 귀환,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96명으로 줄었다.
북측은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중단시키면서도 남측 인원의 전원 철수를 주장하거나 철수 시한을 밝히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그동안 개성 공단 입주 기업들은 북한의 노동력이 중국보다 값싼 대신 직공들의 손이 야무져 상대적으로 높은 고품질의 생산이 가능하다며 ‘개성 공단 최고’를 외쳐왔다. 하지만 영웅이 되고픈 피끓는 어린 지도자 ‘젊은 김정은’ 체제는 김정일 체제 때보다 한층 불안해진 것이 사실이다.
개성공단에서 섬유업체를 운영하는 A사 대표는 "국내 거래처로부터 20억원 상당의 납품 계약을 해지하고 물량을 앞으로 중국 업체에 넘기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정상 가동 가능일을 묻는 거래처의 문의에 아무런 답을 줄 수 없었던 그는 "계절을 타는 섬유산업 특성상 거래처에 무작정 기다려 달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B사 대표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 위태로운 남북 관계 속에서 개성공단에 입주한 의류 업체들로서는 그동안은 어떤 상황에서도 상시 생산이 가능한 남북 협조 체제가 이뤄지길 희망해왔다”고 속내를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측 기업 123개는 총 9495억원을 투자했으며,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9억7599만 달러를 생산했다.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북측 노동자는 5만 4000여명이며 1인당 월 평균 임금은 134달러이고, 총 20~25만 명을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섬유·패션 기업은 신원에벤에셀, 인디에프, 대명블루진스, 로만손 등 72개사(2011년 12월 기준)로, 개성공단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개성공단 출경 금지 사태와 이후 생산 차질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앞으로 안정적인 작업과 직원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신원에벤에셀은 우리나라 근로자 15명와 북한 근로자 2000여 명을 고용해 월 평균 5만 8000여장의 옷을 생산하고 있는 개성공단 1호 의류 기업이다.
신원의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 공급이 지연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몇 차례 선례에서도 그랬듯 개성공단은 잠깐의 위기 이후에는 정상 가동되는 곳”이라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개성공단 내에 시계 생산 공장을 가동하는 토털 패션 액세서리 기업 로만손의 한 관계자는 “로만손은 주얼리와 핸드백이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시계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적은 편”이라며 “대북 이슈가 터질 때마다 타격을 입는 것은 사실이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개성공단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피해를 입는 것은 중소기업이라며 앞으로 다시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장기적 차원의 노련하고 조속한 정부 차원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입주 기업 C사 대표는 “해외 여러 국가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대규모 기업은 개성공단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오직 개성공단에만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할 때 마다 정부의 조속한 해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한지형 기자
h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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