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HIC’ 변화의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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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브랜드 대거 불참…새로운 방향성 제시 한계

2013-04-04 오후 9:59:47

지난해 중국 기업에 매각돼 중국관에 참여한 연승 「GGPX」 부스 전경

 


유러피언 및 아메리칸 캐주얼 상승세


중국 최대 패션 전시회인 ‘제21회 중국 국제 의류 및 액세서리 박람회(China International Clo thing&Accessories Fair 이하 CHIC)가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베이징 새중국국제전시센터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올해 CHIC 는 중국 내수패션시장의 최근 하락세를 반영하듯 참가업체와 방문 바이어 모두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일본 등 대부분 해외 기업들의 참가 규모가 줄었으며, 특히 「치필량」 「샨샨」 「리랑」 「GXG」 등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브랜드들도 대거 불참하는 등 조정기에 접어든 중국 패션시장의 최근 어려운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미 수천 개의 대리상을 운영 중인 이들은 최근 매출 감소로 대리상을 확대하기보다는 직영점 확대와 효율경영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보시뗑」 「야걸」 「홍두」 등은 참가했지만 이들이 공산당 관련 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자발적인 참여로 보기 어렵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적지 않았다. 최근 몇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해 2, 3선 도시까지 점포를 확장했던 비즈니스 캐주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예년에는 2개관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번엔 1개관을 채우기에도 급급했다. 「치필량」 「리랑」 「GXG」와 같은 브랜드가 2, 3선 도시까지 유통망을 확장함에 따라 시장이 포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치필량 그룹 윤대희 상품기획 고문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비즈니스 캐주얼이 강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부터 스포츠웨어에 이어 조정기를 겪고 있다. 반면 「잭앤존스」 「gxg1978」 등을 중심으로 한 유니섹스 캐주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과거 대규모 생산 능력을 갖춘 대형사들이 두 자릿수 이상 유통망과 외형이 줄어드는 대신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캐주얼 기업과 셀렉트숍 운영 기업 등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세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영 캐주얼 시장 상승세 탈듯
반면 유니섹스 캐주얼의 강세가 돋보였다. 최근 「갭」과 「유니클로」 「아메리칸이글」 「홀리스터」 등의 캐주얼이 중국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장함에 따라 중국 기업들도 라이선스 혹은 자체 브랜드 출시로 이러한 캐주얼 시장 성장세에 편승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리쿠퍼」와 같은 라이선스 브랜드는 물론 닝보 출신의 「인터렉스」와 같은 캐주얼 브랜드가 새롭게 선보여 주목받았다. 이들은 서양 모델을 대거 투입해 관람객들과 사진을 촬영하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가장 핫한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CHIC 전시회에 대한 위기감을 곳곳에서 감지할 수 있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대리상 체제의 한계에 대한 우려가 가장 뚜렷했으며, 특히 최근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활성화 되고 있는 셀렉트숍 유통과의 접점이 없다는 것은 주최 측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시회에 참석한 김묘환 CMG 대표는 “중국 패션시장도 리테일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대형 복합쇼핑몰이 등장하면서 패스트 패션과 럭셔리, 셀렉트숍 등 세 가지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시장판도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한국기업 71개 참여
한국 기업은 올해 71개사가 CHIC에 참여했다. ‘프리뷰인차이나’라는 타이틀로 해외 기업들이 참여하는 W1에 구성됐다. 그러나 참가업체들의 성격이 모호하고 참가 목적도 분명치 않아 실질적인 상담으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


「졸리앤딘」 「삼양모피」 「아벡에스」 등 목적이 명확한 기업은 여전히 좋은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 처음 참가한 「크라비츠」는 차별화된 브랜드 색깔과 유니섹스 캐주얼이란 상승세 덕분에 상담이 끊이지 않았다. 또 ‘어번 아웃도어’ 상품을 선보인 CMG는 중국 대표적인 아웃도어 업체인 탄루저와 실질적인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루이그룹에 인수된 연승어패럴의 전시 부스도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중국 로컬 기업들이 들어가는 E2에 위치했으며, 「GGPX」와 「클라이드」 「탑걸」 등 3개 브랜드를 화려하게 선보였다. 전시 규모는 중국식으로, 강한 임펙트의 연출력은 한국식으로 꾸미는 등 각자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연승어패럴 류봉석 차장은 “현재 「클라이드」만 20개 전개 중이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장 반응을 점검한 후 향후 유통망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주주인 변승형 대표가 지분 70%를 산둥루이그룹에 매각했다.


오리털 재킷으로 유명한 보시뗑 그룹은 리치클럽에 이어 선전 제시를 새롭게 인수해 여성복 사업을 키우고 있으며, 벤젠 등을 통해 영 캐주얼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사진은 보시뗑 그룹 부스 입구.


베이징 =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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