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로 구두를 만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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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유머와 위트로 발휘한 아이템 선보여

2013-03-27 오후 1:45:29

경기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 중 하나가 어린시절일 것이다. 천진난만이란 표현이 어울리듯 넉넉한 환경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상상력을 맘껏 발휘하며 꿈의 날개를 펼치곤 했기 때문이다. 설령 아픈 기억이 있었다해도 지나고 나면 모두 추억이며 어려울 때 일수록 위안이 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불황 여파가 지속되는 탓에, 사람들의 마음도 꽁꽁 얼어 붙어 있다. 수 많은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경기 침체를 반영하기라도 하 듯 도시락 가방,인디언 추장 가면을 연상케하는 구두 등 유머와 위트 넘치는 아이템들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올 봄 눈 녹 듯 사람들의 마음까지 녹여줄 상상력 넘치는 판타스틱한 아이템들을 주목해보자.


 색종이를 곱게 접어서… 오려 붙이기



어린 시절 미술 시간이면 늘상 해왔던 오려 붙이기가 런웨이에 등장했다. 마치 가위로 조각을 내어 이어 붙인 듯한 착시현상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알렉산더 왕은 멀리서 보면 마치 옷이 조각 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컷 아웃 룩을 선보여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는 세부적인 테크닉이 숨겨 있는데, 가죽 톱과 스커트에 살이 보일 정도의 커팅을 하고, 이렇게 분리되어 있는 조각을 투명한 낚싯줄로 연결한 것. 몸이 절개된 듯 하지만 오히려 더 없이 섹시함을 선사해주는 매혹적인 아이템이다.


에밀리오 푸치는 종이예술을 연상케 하는 재킷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하얀 종이에 정교하고 섬세한 컷팅이 더해져 마치 놀라운 입체 옷을 만들어낸 듯 한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알고보면 속이 비치는 투명한 마이크로 비드 아우터에 자수가 장식된 것. 특히 패턴이 문신처럼 몸에 투영되어 관능미를 부각시켜준다.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도시락 가방(?)



치솟는 물가로 인해 점심값이라도 아껴보고자 도시락을 싸고 다니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을 배려하기라도 하듯이 발렌시아가는 보온 밥통을 넣으면 꼭 맞을 것 같은 도시락 가방 모양의 혁신적인 가방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화장품을 넣고 다닐 수 있는 '배니티 백' 으로, 진짜 도시락 가방은 아니지만 심심하고 딱딱한 스타일을 벗어난 신선한 디자인은 직장인들에게 잠시 마나 미소를 선사할 수 있는 위트를 더해주고 있다.


걸어 다니는 꽃 밭



봄이면 늘 꽃이 만개하는 것은 당연하나, 이번 봄에는 사계절 내내 시들지 않는 꽃이 폈다. 어떠한 꽃보다도 화려하고 생생한 컬러감으로 물든 모스키노의 꽃 밭 원피스가 바로 그것. 활짝 핀 꽃잎을 입체적으로 수 놓은 원피스는 진짜 꽃 보다 더욱 아름답고, 환상적인 컬러 콤비네이션으로 마치 걸어 다니는 화원을 연상케 한다. 톡톡 튀는 컬러와 익살스러운 디자인, 신선한 아이디어로 칙칙한 도심 속에 여유로움을 가져다 주는 동시에 모스키노 특유의 애교와 재치를 느낄 수 있다.


 동심의 세계에 빠진 슈즈



만약 구두굽이 치즈라면? 역사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인디언 가면이 리얼웨이 룩에 나타난다면? 크리스찬 루부땅은 이 모든 상상력을 현실에 반영했다. 구멍이 숭숭 뚫린 발효된 치즈 덩어리를 웨지힐로 만들어 내는가 하면, 어릴 적 캠프 파이어를 위해 만들어 낸 인디언 추장 가면을 슈즈 발목에 버젓이 활용하여 하이패션으로 만들어 냈다. 크리스찬 루부땅만의 톡톡 튀는 디자인과 유머러스한 무드는 구두 한 켤레면 사족을 못 쓰는 슈어 홀릭들에겐 더 없이 소장가치가 있는 아이템이다.


 

강선임 기자
ks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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