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패션시장이 ‘리테일 시대’로 빠르게 전환됨에 따라 관련 컨벤션 산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패션 컨벤션 산업은 리테일러들에게 브랜드, 아이템 등 콘텐츠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전시회를 비롯해 포럼, 쇼핑, 관광 등 관련 비즈니스를 말한다. 한국 패션산업은 지난 30년간 원숍, 원브랜드의 모노숍 중심이어서 패션 컨벤션 산업의 필요성이 약했지만, 최근 셀렉트숍이 활성화 되면서 이들에게 콘텐츠를 공급해 줄 수 있는 트레이드 페어에 대한 필요성이 강해졌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패션 컨벤션에는 서울패션페어, 대구패션페어, 인디브랜드페어, 패션리테일페어 등 7~8개가 있으며, 소규모 행사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11년 출범한 인디 브랜드 페어는 올해 9월 3회째를 맞게 된다. 지난해에는 약 100여 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한 바 있다.
또 2011년 브랜드 트레이드쇼로 출범한 ‘패션리테일페어’도 지난해 6월에 이어 올해 9월 세 번째를 맞는다. 패션리테일페어는 디자이너 브랜드 위주의 인디페어와 달리 국내외 유력 홀세일 브랜드가 함께 참여하고 있어 리테일러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행사다.
특히 이 두 전시회는 올 9월 3회째를 맞는 만큼 규모와 내실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행사로 개최하겠다는 것이 주최측 의지다.
기존 행사도 리테일 시대에 맞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컬렉션의 부대 행사로 치러지고 있는 ‘서울패션페어’는 올 상반기 행사부터 상업성이 강한 국내외 홀세일 브랜드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콘텐츠 구성력을 높였다. 특히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는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서울패션페어를 키우기로 하는 등 컨벤션 산업에 대한 강한 육성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반기는 준비 기간이 여의치 않아 테스트 차원으로 60여개 브랜드를 참여시키는 반면, 하반기엔 국내외 유력 리테일 바이어를 초청한 가운데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패션페어도 지난해 ‘인디 브랜드 존’을 구성해 호평은 받은 만큼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해 전문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세일즈랩과 공동 쇼룸 등 관련 지원책도 필요
컨벤션 산업을 제대로 키워 서울을 아시아 패션시장의 중심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적지 않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리테일 시대로 전환되면서 브랜드 홀세일 마켓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노면상권 셀렉트숍 외에도 백화점과 온라인 내 셀렉트숍 바이어, 메이저 브랜드의 머천다이저 등 바이어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의 디자인과 브랜드에 대해 관심 높은 중국과 동남아 리테일러들의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문 컨벤션을 육성한다면 국내 패션산업 발전은 물론 서울과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이는 역할도 가능하다”며 이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공동 지원을 요구했다.
1회성 컨벤션 이후에도 해외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공동 쇼룸 운영 등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책도 요구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등은 마케팅과 세일즈에 전문성 높은 세일즈 랩(Sales lap)이 공동 쇼룸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실력있는 홀세일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테일 시대에 걸맞는 산업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패션업계 중론이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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