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션 유통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된 글로벌 경기침체는 중국 메이저 마켓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1선 도시는 물론 3, 4선 도시까지 상당수 브랜드들이 지난해 매출 저하로 힘든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패션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중국 경제 발전과 맞물려 소비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시기에 빠른 성장을 해왔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홍콩의 대표적인 패션 기업 I.T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편집숍들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패션 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접근’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 획일적인 유통의 한계에 빠진 한국 패션 기업
이랜드는 중국 패션 시장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 패션 기업이다. 중국 진출 20년 만인 지난해 매출 2조원을 기록했다. 이랜드의 중국 진출 전략은 그동안 한국 패션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고,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패션기업들에게 교과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랜드도 나름 고민이 없지 않다. 중국 전역에 진출한 매장수가 이미 2000개를 넘어 입점 가능한 백화점과 쇼핑몰이 거의 없을 지경이다. 기존의 유통전개 방식으로는 비즈니스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다. 이에 기존 방식과는 다른 다양한 유통 확대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 중국 패션 시장은 전세계 최고의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해야 한다. 동시에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쉽지 않는 상황이다. 기존과 다른 사고 방식과 비즈니스 접근이 간절히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 I.T 그룹

‘젊음’, ‘트렌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I.T 그룹은 1988년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GREEN PEACE’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패션 기업이다. 홍콩이 지닌 독특한 경제, 문화적인 특징을 바탕으로 유럽의 명품과 일본의 트렌디한 브랜드를 홍콩과 중국 대륙에 소개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
I.T는 홍콩 뿐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 미국에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2년 현재 홍콩과 중국 대륙에 60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중에 529개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57억4000만 홍콩 달러로 2011년 대비 49.7% 성장하고 있으며 매출로는 홍콩 보다 중국이 대륙 앞서고 있다.
I.T의 비즈니스 구성은 크게 4개의 큰 사업군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첫번째 영문 대문자를 쓰는 ‘I.T’는 「Alexander McQueen」, 「COMME DES GARCONS」, 「YVES SAINT LAURENT」, 「Miu Miu」, 「Jean Paul Gaultier」 등 유럽, 미국과 일본의 명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홍콩, 중국의 ‘IFC’, 북경의 ‘World shopping center’, 상해 ‘66 PLAZA’ 등 최고 등급의 유통망에만 입점하고 있고 매장마다 구성되는 브랜드를 차별화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최고급 브랜드로 소수의 소비자를 타깃팅하고 있다.
두번째로 영문 소문자를 쓰는 『i.t』는 보다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편집매장으로 「As know as」, 「pou dou dou」,「tout a coup」,「Mysty woman」 등 일본의 트렌디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IZZUE」, 「5cm」, 「b+ab」 등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 등과 함께 매장의 컨디션에 따라 입점 브랜드를 적절하게 구성하며 전개하고 있는 편집숍이다. I.T그룹 비즈니스의 핵심이며 가장 많은 구성비를 가지고 있다.
세번째로 직접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군이다. 앞서 설명한 「IZZUE」, 「5cm」, 「b+ab」를 포함해 「Katie Judith」, 「CHOCOOLATE」 등 남성, 여성, 유니섹스 등 캐릭터 캐주얼과 트레디셔널 캐주얼군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i.t>의 상품 구성에 포함 되기도 하지만 단독 브랜드로 백화점, 쇼핑몰를 포함한 가두 매장까지 다양한 유통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네번째로는 홍콩, 중국 지역의 판매 대리권을 가지고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군이다. 「FRENCH CONNECTION」, 「ANNA SUI」, 「FRED PERRY」, 「Camper」 등이다. 이들 역시 『i.t』매장에 상품 구성이 되기도 하지만 단독으로 매장을 전개하는 경우도 있고 유통 환경에 따라 다른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Xlarge」, 「subware」, 「Zoo york」 등 미국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또 다른 분위기의 편집숍인 『double-park』과 『camper』를 중심으로 「adidas」, 「nike」, 「converse」 등 신발과 액세서리를 전개하는 편집숍인 『ete!』를 전개하고 있으며, 일본의 「BEAMS」, 「UNITED ARROW」 역시 ‘I.T’를 통해 중국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I.T’의 가장 큰 장점은 획일적인 전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을 이용해 유통환경과 소비자를 연구해 가장 적합한 브랜드와 상품 구성을 하며, 최적의 효율을 찾아내고 있다. 최근 2,3선 도시의 중소형 백화점과 쇼핑몰과 가두 매장까지 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웃렛 매장도 확대하고 있다. ‘I.T’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중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몇 개의 편집숍들을 살펴 보도록 하겠다.
『조이스(JOYCE^)』

1970년 ‘Joyce ma’에 의해 홍콩에서 만들어진 편집숍이다. 조부가 운영하던 백화점에 소규모로 편집숍을 시작해서 대성공을 거둔 후 유럽의 명품을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유입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2007년 명품 편집숍인 『Lane Crawford』와 합병했으며, 같은 해에 중국 상하이 ‘66 PLA ZA’에 매장을 오픈 진출하게 된다.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형태로 진화되어 왔으며 현재는 ‘JOYCE Flowers’, ‘JOYCE beauty’, ‘JOYCE cafe’, ‘JOYCE living’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Jil Sander」, 「Undercover」, 「Alexander Wang」 등 모두 178개의 브랜드와 협력하고 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 아시아 지역에서의 오랜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지역적인 소비자의 특성과 성향을 잘 분석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세븐데이즈(SEVEN DAYS)』

『Barneys new york』에서 미국 문화의 독특함, 『COLLET』에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창조성을 볼 수 있다면 『SEVEN DAYS』에서는 중국 특유의 색채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005년 시작한 『SEVEN DAYS』는 ‘Fast fashion’과 ‘Multi Brand’를 운영의 핵심으로 여기고 20여개의 브랜드를 멀티숍 형태로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출신의 글로벌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을 목표로 ‘디자인 인 차이나(Design in china)’를 강조한다.
현재 상하이, 북경, 항주, 하문, 영파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 14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독특한 매장 구성과 디스플레이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피플러스(P+)』
중국 항주의 기업과 심천의 패션기업의 공동 투자로 만들어진 글로벌 브랜드의 편집숍이다.
이들은 ‘P+潮流主?公?’과 주로 액세서리를 위주로 전개하는 ‘P+mini’로 나누어진다.
「DIESEL」, 「FURLA」,「TOY WATCH」,「D&G」,「FENDI 」,「ATSURO TAYAMA」 , 「ANTE PRIMA MISTO」 등이 주요 협력 브랜드이며 상하이, 남경, 항주 등 9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최근 매장 전개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디비에이치케이(DBHK)』

‘Designed, Developed and Distributed by Hong kong’을 메인 기업 이념으로 하는 순수 홍콩 혈통의 편집숍으로 홍콩의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편집숍이다. 「Nina Nanna」,「Effeminee」, 「East Meets West」, 「Chum Chum」 등의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 상품 디자인과 매장 분위기는 일본 패션 영향을 받은 듯 하지만 유럽적인 색채가 섞여 있는 홍콩만의 독특한 문화도 느낄 수 있다. 현재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주요 도시에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윤대희 고문
중국 「DW」 상품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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