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브랜드들이 할인점 진출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그동안 중심축이었던 가두유통과 백화점이 한계에 부닥치면서 할인점, 아웃렛몰 등 매스밸류 유통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들어가는 판매비용을 감당하면서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다 가두상권의 대리점들도 예전만큼 매출을 올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다수 브랜드들이 백화점이나 가두점과의 관계 때문에 저울질을 하고 있는 사이 몇몇브랜드들은 발빠르게 할인점으로 눈을 돌려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리트머스」는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후이익을 28억원 정도 냈다. 손해나 안봤으면 괜찮을 만한 매출인데도 30억원 가까운 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120여개의 매장 가운데 45개가 할인점이기 때문이다.
김희관 「리트머스」 이사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몇몇 주요 백화점에 입점은 해있지만 사실상 이익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월 4천∼5천만원을 판매하는 할인점이 이익 면에서는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톰스토리」와 「인터크루」 등은 아예 할인점을 주력 유통으로 전개하고 있다.
「톰스토리」는 현재 40개인 할인점 매장을 올해 70개 까지 늘릴 계획이다. 목표 매출은 350억원. 현재 상황대로라면 30억원 정도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조환수 「톰스토리」 상무는 “정상 판매 60%, 할인판매포함 85%로 35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때 30억원 정도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는 가두·백화점 유통 브랜드의 2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이폴락」은 런칭 초기에는 가두점 중심으로 유통을 전개하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할인점으로 선회한 케이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31개의 할인점 매장들이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지 않고도 꾸준하게 30∼40% 이상 매출이 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은 「제이폴락」은 올해에는 마케팅에도 힘을 실어 브랜드 볼륨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기중 「제이폴락」 부장은 “할인점은 단기간에 폭발적인 붐업은 일으키지는 못해도 꾸준히 성장하고 이익을 내는데는 큰 역할을 한다”며 “올 상반기에는 할인점 위주로 매장을 더 열고 하반기부터는 가두상권에도 10여개 가량 매장을 더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정과미래의 「니」는 아직 할인점 비중이 많지는 않지만 향후 유통망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일정 부분을 할인점에 입점할 계획이다.
이수영 「니」 본부장은 “이미 유통망의 틀이 갖춰진 브랜드는 할인점에 손을 대기가 쉽지 않은 어려움도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가두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지방 소형 상권 같은 경우는 할인점이 생기면서 같이 입점하는 방법으로 추가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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