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사동 가로수길이 메가 브랜드 격전지로 부상했다.
소비력 있는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로수길에 몰리자 시장성을 높이 평가한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대형 매장을 마련하고 나섰다.
현재 「탑텐」 「홀리스터」 「H&M」 등이 임대 계약을 마친 채 공사에 돌입했으며 올해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또 커피빈코리아의 자매회사인 스타럭스는 가로수길에 메가숍을 마련해 「액세서라이즈」 아웃렛, 「캐스키드슨」 「레페토」 등 보유 브랜드 매장을 운영한다.
◇3년 사이 급증한 메가숍
가로수길에 대형 브랜드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재작년부터다. 2011년 6월 「포에버21」가 6개층 규모의 대형 스토어를 오픈한 데 이어 인디텍스사의 「마시모두띠」 「자라」가 차례로 오픈했다.
국내 브랜드들도 너도나도 가로수길에 대규모 매장을 열었다. 제일모직은 야심차게 준비한 SPA브랜드 「에잇세컨즈」 첫번째 매장 장소로 가로수길을 선택했다. 「지오다노」도 지난해 12월 메가숍인 ‘지오다노 콘셉’을 선보였다. 이 매장은 「지오다노」 「컨셉원」 제품과 수입 브랜드를 편집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셀렉트숍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패션은 지난해 가로수길에 셀렉트숍 『어라운드더코너』를 열었으며, MK트렌드의 『KM플레이』, AK 플라자의 『쿤위드어뷰』 등의 편집매장도 들어섰다.
◇올해 새로 선보이는 매장들
지난해 6월 론칭한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가로수길 초입에 대형 매장을 연다. 빠르면 1월에 오픈할 이 매장은 뚜레주르가 위치한 건물의 2층~ 4층을 사용하며, 규모는 826m²(250평)에 달한다.
론칭부터 화제를 모았던 「홀리스터」는 오는 2월 신사동 「에잇세컨즈」 가로수길 점 옆에 국내 첫 로드숍을 오픈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매장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의 5층 규모로 영업면적이 991²(300평)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럭스는 「포에버21」 가로수길점 맞은편에 지하1층~ 지상 4층에 이르는 826m²(250평) 규모의 메가 스토어를 구성했다. 지하 1층에는 「액세서라이즈」 아웃렛이 입점됐으며 1층에는 「레페토」와 「캐스키드슨」이 들어섰다. 이 메가스토어는 2~4층에 커피빈을 구성해 복합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H&M」은 올해 봄 가로수길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나 허가상의 문제 등을 우려해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가로수길은 제 2의 명동?
대기업과 글로벌 브랜드들이 가로수길을 탐내기 시작하자, 기존의 개인사업자들은설 곳을 잃었다. 가로수길은 본래 소규모 카페, 옷가게들이 독자적인 감성을 형성하며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던 장소다. 하지만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사업을 접거나 비교적 저렴한 외곽 지역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폭이 다양해졌다”며 메가 브랜드의 등장을 반기는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가로수길만의 정취가 사라져서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가로수길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예전에는 셀렉트숍에서 희소성 높은 아이템을 찾거나, 신진 디자이너의 쇼룸을 구경하기 위해 가로수길을 자주 찾았다. 그런데 지금의 가로수길은 차별성을 잃었다. 대형 브랜드 일색인 현재 모습은 흡사 제2의 명동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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