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렉트숍 확대,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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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 사업 축소 결정

2012-12-24 오전 10:23:39

수익성 기대 이하, 투자금까지 손실… 수익 모델 구축 시급


급팽창 하던 셀렉트숍 시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최근 사업 중단을 발표한 M브랜드에 이어 현우인터내셔날이 『북마크』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명동에 대형 매장을 오픈하며 관심을 모은 『북마크』는 이후 올해들어 청주 성안길과 서울 문정동, 전주, 동성로까지 5개점을 열며 외형을 확장해왔다. 현재 입점 계약이 성사된 일산 원마운트와 롯데 창원점까지 합치면 7개점을 확보한 상태.


하지만 최근 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미 12월 중순 청주점과 전주점의 임대차 계약을 S사에 넘겼으며 덩치가 큰 명동과 문정동은 인수 업체를 물색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당 기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사업 규모 축소를 결정 했다”며 “동성로점과 롯데 창원점을 유지하고 나머지 점포는 철수하는 방향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일모직은 지난달 8월 론칭한 『마인드&카인드』의 사업을 중단했다. 사업부 인력은 『비이커』사업부가 흡수하고 리테일 사업 재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비단 『마인드&카인드』와 『북마크』 뿐만 아니라 상당수 셀렉트숍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견 패션기업 A사와 M사가 각각 올해 가로수길에 문을 연 셀렉트숍 ‘S’와 ‘M’ 역시 사업 지속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추가 투자를 중단했다.


셀렉트숍 시장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점포당 최소 10~20억원의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매출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데다 수수료 매장 특성상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셀렉트숍 업체 대표는 “월 판매액 1억이 나와도 실제 매장이 올리는 수수료 매출은 3000만원 안팎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여기에 판매사원 인건비와 매장 임대료, 관리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 수익률은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셀렉트숍 시장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입제 유통구조의 정착 △고정 투자비 축소 △숍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패션기업들이 뛰어들면서 퍼지고 있는 위탁제 시스템에 대한 회의론이 가장 많다. 리스크 회피 목적으로 선택한 구조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


인디디자이너 A씨는 “셀렉트숍 업체들이야 재고 부담을 안기 싫어서 위탁제를 선호한다고 하지만 정작 공급자인 디자이너들이 관련 업무 처리에 휘둘려 좋은 상품을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며 “이는 결국 양쪽 모두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셀렉트숍 이 모 대표 역시 “셀렉트숍은 매장에 걸리는 티셔츠 한 장, 모자 하나에까지 애착을 가져야 판매가 잘 될 수 있다”면서 “위탁제 구조로는 매장 운영자가 상품에 애착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매출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설 투자비와 임대료가 높아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무턱대고 대규모 투자를 선행하는 잘못된 구조에 대한 지적도 많다.


D셀렉트숍 김 모 대표는 “해외와 국내 사례를 통틀어 봐도 셀렉트숍이 단기간에 잘 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최소 3~5년 이상 투자할 생각으로 차근차근 매장도 넓혀가고 매장에 대한 인지도도 쌓아야 하는데 우리 기업들은 셀렉트숍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도 되는 듯 무분별하게 뛰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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