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사업을 준비 중인 패션 대형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해에 이은 저조한 영업실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기업들은 과감한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운 진용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의 임원 인사를 통해 나타낸 공통점은 부진한 실적에 대해선 확실히 책임을 묻고, 탁월한 성과와 돌파력이 검증된 사람은 전진 배치했다는 것이다. 비상 상황인 만큼 ‘이익 창출’을 최우선시하겠 다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부진한 실적에 대한 책임 인사가 주목됐다. 주축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는 전년에 비해 외형은 늘어났지만, 목표치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에 따라 책임자를 교체했다. 또 「엘로드」와 「잭니클라우스」 등 스포츠 부문은 쿠론의 성과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측면에선 피해가지 못했다. 남성복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향후 발표될 코오롱인더스트리 조직은 ‘조직 슬림화’와 ‘신성장 모델 개발’. 기존 조직은 본부 체제로 최대한 슬림화 하되, 디자이너 브랜드 등 성장가능성 높은 브랜드를 매입해 새로운 프로세스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 부문은 오나미 부사장 책임하에 「헤드」(박준식 상무), 「엘로드클럽」(나윤호 상무)이 속하며, 새롭게 「엘로드」가 스포츠 본부에 편입된다. △아웃도어 부문은 윤재은 상무가 담당하며, △남성복 부문은 김상태 상무가 담당하고 △「헨리코튼」과 「시리즈」는 이번에 상무 승진한 한경애 이사가 담당한다. 최근 인수한 「슈콤마보니」도 맨즈 사업부에서 전개한다. △캐주얼 본부는 조동진 상무가 담당하며 「쿠아」 「쿠론」 「커스텀멜로우」 「쟈뎅드슈에뜨」가 소속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스포츠와 남성복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 인사였으며, 「코오롱스포츠」는 새로운 성장기반 구축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시장 환경이 크게 변화한 만큼 본부별로 기존 사업부는 최대한 슬림 조직으로 효율화를 꾀하되, 외부 전문 브랜드 M&A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을 고민하라’는 경영진의 메시지로 풀이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제일모직은 오랜 숙원이던 패션 부문을 별도로 분리하고, 신임 대표이사에 윤주화 사장을 선임했다. 윤 사장은 2009년도에 삼성그룹 최초로 사장급 감사팀장을 맡을 만큼 신임이 두텁다. 이 회사는 또한 지난 8월부터 김진면 전무와 함께 양대 축을 이뤄왔던 박철규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수입 및 여성복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중국 법인에서는 오기학 전무를 최근 교체하는 등 부진한 실적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었다.
이랜드는 그룹 내 대표적인 돌파형 임원인 박상균 이사를 데코네티션 대표로 임명했다. ‘탱크’란 별명이 붙을만큼 저돌적인 박 대표 기용으로 조직 내 적지않은 혁신이 예상된다. 또 중량급인 민혜정 상무와 역시 추진력이 좋은 정수정 이사에게 유통BG 내 잡화 부문과 글로벌 미쏘BU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했다. 두 사람 모두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여성BU장을 역임하면서 최근 가장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는 측면에서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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