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년대 성황을 이뤘던 대학가앞 다방들을 기억하는가.
그 때의 다방은 지성인들의 교류의 장이자 뜨거운 창작의 산실이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지금, 서울 당인동 상수역 카페 골목의 작은 커피 숍에서 15일 다시 한 번 예술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이 행사의 이름은 ‘크라우디드 크리에이티브 컨퍼런스’. 한국인 크리에이티브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 ‘크라우디드’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아트, 애니메이션, 디자인, 영화, 사진, 음악, 테크놀로지 등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이 속해 있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첫 번째 컨퍼런스에서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창작인 200여 명이 모여 서로의 작업 내용과 계기, 그리고 영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 번째 행사가 바로 당인동 이벤트. 주최측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회원들을 위해 서울로 장소를 옮겨, 당인동 크라우디드 카페에서 15일 개최한다. 이번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저마다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음악 축제인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이종현 디렉터, X맨, 트렌스포머3 등의 영화 타이틀 시퀀스를 제작한 이희복 디자이너, ‘나의 독립출판 원정기’ 저자 이미영 종합 생활 예술가, 의류 회사에서 해외 영업을 하다가 직접 패션 브랜드를 만든 「토니웩」 김태완 대표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이 짤막한 강연을 이어나간다.
그밖에 카이스트에서 강연을 하는 고등학생 해커, 전국을 다니며 ‘열정’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피자집 사장, 공산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문학자 등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할 예정이다.
크라우디드를 기획한 박민기 디렉터는 “서로 다른 창작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보우본즈를 운영하고 있는 박감독은 웹디자이너·일러스트레이터·애니메이션 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패션 디자이너, 비주얼 아티스트, 3D 아티스트와 함께 워크웨어를 만들면서 창작인들의 소통이 갖는 힘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크라우디드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이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것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바우하우스(독일의 예술학교)’가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듯 크라우디드는 또 하나의 예술 사조가 되어 대중과 예술을 공유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창작인들의 모임 ‘크라우디드’는 각기 다른 분야와의 소통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첫번째 컨퍼런스 현장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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