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테일러의 입장에서 언뜻 위탁제가 효율적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브랜드 선정, 수량, 판매 후 재고 관리 등의 과정을 거쳐야 리테일 실력이 쌓이고, 책임 소재가 판매자에게 있어야만 그만큼 절실함이 생겨 매출을 올리는데도 이롭습니다.”
2009년 오픈한 『스컬프』는 사입 비중이 95%에 달한다. 대부분 해외 직바잉 브랜드로 구성, 최근엔 「이스트로그」 「니들워크」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도 늘었다. 원성진 대표는 업체가 위탁 입점을 원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한한 모든 제품를 사입한다.
“위탁제로 운영하면 물량을 다 팔지 못해도 그 책임은 공급자에게 가지요. 실제로 많은 국내 디자이너들이 이 위탁제 때문에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반품 폭탄을 맞게 되면서 꿈을 접곤 합니다. 이 불공평한 수익 구조가 변했으면 좋겠어요.”
또한 그는 리테일러의 자격 요건으로 ‘체력’을 강조한다. 좋은 브랜드를 물색하거나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고, 시장 조사를 위해선 운영자가 직접 발로 뛰는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스컬프』를 오픈하면서 혈혈단신으로 뉴욕을 방문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어요. 해외 트레이드 페어에서 좋은 브랜드를 직접 바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덕에 좋은 브랜드를 선별하는 안목이 생겼고, 숍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요.”
『스컬프』는 내년 초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에이전시 활동도 본격화한다. 2013년 1월 뉴욕에서 열리는 캡슐쇼에 이동기 디자이너의 「이스트로그」 수주에 앞장서며 점차 그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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