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의 미래 ‘사입제’에서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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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디스클로우즈』 대표

2012-12-04 오전 11:38:20


“위탁제를 운영 기조로 설정한다면 초기 리스크는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셀렉트숍은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고 그들과 함께 성장해야 하는 비즈니스인데 ‘갑을’ 논리에 빠지는 위탁제로는 상생할 수 없다고 판단했죠.”


지난 9월 토종 청바지 기업 ‘잠뱅이’가 야심차게 리테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올 초부터 리테일에 최적화된 인력을 구성하고, 별도 법인을 설립한 뒤 압구정 로데오에 남성 셀렉트숍 『디스클로우즈』를 오픈했다.


“매장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데 있어 기존 패션 기업의 셀렉트숍과 차별화했습니다. 특히 자사 브랜드의 비중이 높고 구색을 위해 일부 잡화를 편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100% 해외 브랜드로 구성, 전 제품 직매입 방식을 택했지요.”
『디스클로우즈』의 지휘봉을 잡은 김명일 대표는 유난히 ‘차별화’와 ‘진정성’을 강조했다. 트렌드에 반짝 뜨는 셀렉트숍이 아니라 잠뱅이의 미래를 리테일에서 찾겠다는 말이다.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잠뱅이도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모델 구축이 시급했지요. 『디스클로우즈』는 철저하게 리테일 시장의 기본에서 출발한 새로운 ‘브랜드’라는 생각으로 접근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잠뱅이가 기획과 제조에 특화된 기업이었다면 『디스클로우즈』는 상품 소싱의 영역을 넓히고, 직접 유통까지 할 수 있는 구조. 때문에 그는 급하게 성과를 내기 위해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셀렉트숍의 특성상 소비자들이 숍 아이덴티티를 인정하고 신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셀렉트숍은 모두 명성에 걸맞는 히스토리를 갖고 있지요. 『디스클로우즈』 역시 시간이 흐를 수록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스토리를 만드는 데 힘쓸 겁니다.”
『디스클로우즈』는 이를 위해 덴마크 데님 브랜드 「한 코펜하겐」의 국내 총판권 계약도 맺었다. 김 대표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 공급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 『디스클로우즈』는?
『디스클로우즈』는 패션 기업이 운영하는 셀렉트숍으로는 이례적으로 100% 직바잉 시스템을 고집한다. 차별화 콘텐츠를 구성하고, 위탁제로 굳어진 국내 유통 시장에 건강한 활력을 불어 넣고 싶다는 오너의 의지가 담겨있다.


해외 정통 브랜드와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매장은 총  330m² (100평) 규모의 복층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에서는 ‘미니 바버숍’이 눈에 띈다. 미국의 그루밍 케어존을 연상케하는 공간이다. 빈티지한 이발소 의자와 60년대 판 플레이보이 잡지, 자체 제작한 향초 등에서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진다.
매장에 입점한 카페 ‘커피 파이프’는 벌써부터 ‘키테넌트’로 자리 잡았다. 커피 파이프는 국내서는 보기 드물게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제공한다. 멋스러운 카페 인테리어와 은은한 커피 향 덕분에 최근엔 여성 고객들의 방문도 부쩍 늘었다.


지하 1층엔 의류와 잡화들이 깔끔하게 진열돼 있다. 패션 매장엔 「한 코펜하겐」 「온투어」 「YMC」 등 특색 있는 유럽ㆍ미국ㆍ일본 브랜드가 가득하다. 감도 있는 하이엔드 캐주얼을 제안한다.



김하나 기자
kh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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