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의 양대 산맥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올 가을 동시에 신진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편집매장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8월 27일과 9월 7일 잠실점과 본점에, 현대백화점은 9월 9일 신촌점에 각각 「NWS」와 「C:컨셉」이란 이름으로 디자이너편집매장을 열었다.
이들 디자이너편집매장은 출범 당시 전문가들로부터 상반된 전망을 낳았다.
차별화된 가치 제공과 신진 디자이너 육성에 기여하리란 기대가 있는가 하면, 디자이너들의 비즈니스 마인드 부족으로 인해 이벤트 매장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이처럼 상반된 전망 속에 출범한 이들 디자이너편집매장. 한 달이 지난 지금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적중한 기대와 우려
현대백화점 신촌점 지하 2층. 중저가 캐주얼이 즐비한 이곳에 색다른 감도의 한 매장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문을 연 「C:컨셉」이란 이름의 디자이너편집매장이다.
“브랜드 상품들은 거의 비슷한데 이곳의 상품들은 특색이 있어 좋다.” 매장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방금 이 매장에서 나온 김경화 씨(22세, 학생)의 대답이다. 그런데 손에 쇼핑백이 없는 것 같아 ‘옷은 왜 사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조금만 쌌으면 좋겠다”며 인접한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간단한 문답이었지만 출범 당시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여주는 대화다.
획일화된 기존 브랜드와 달리 색다른 감성 제안으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주리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적중한 것이다. 또 비즈니스 마인드 부족으로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기에는 부족하리라는 우려 또한 적중했다고 볼 수 있다.
차별성 부각 ‘역시’, 매출 기여는 ‘아직’
한 달 남짓 영업한 결과 롯데와 현대백화점 모두 차별성 부각이란 측면에서는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디자이너들도 자신들의 차별성을 어필하는 데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매출은 공개를 꺼릴 만큼 저조한 편이다. 한 전문가는, “소비자에게 차별적인 가치를 주고 이를 통해 백화점간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1차적인 목적이라 해도 상업 매장인 백화점에 입점한 이상 기본적인 매출 유지는 필수”라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 모두 MD에 있어서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롯데 잠실점의 경우 편집매장과 입점한 층의 고객 타겟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편집매장이 중저가 캐주얼 층에 입점해 있는 관계로 가격대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비즈니스 마인드 부족, 영세성 지적
디자이너편집매장의 문제점으로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것은 참여한 디자이너들의 비즈니스 마인드 부족이다. 한 전문가는, “디자이너들이 창의적인 디자인만 지나치게 고집해 소비자와의 거리를 스스로 멀리하고 있다”며 “디자이너 자신이 원하는 상품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가격대의 상품을 제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자이너들의 영세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NWS」영업을 대행하고 있는 김진철 씨제이씨마스터스 사장은, “판촉상품이나 기획상품을 출시하려 해도 디자이너들이 초기에 너무 많은 자금을 지출해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투자에 대한 필요성도 중요한 지적 사항이다. 한 전문가는, “솔직히 디자이너편집매장에 입점한 디자이너들은 대부분 패션업계 종사자들과 몇몇 패션 리더들에게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대부분 낯설다. 따라서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선 이들 디자이너가 대중적으로 더 어필되어야 할 것”이라며 마케팅 투자를 지적했다.
일부 디자이너의 그릇된 영업행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부 디자이너는 백화점 매장을 홍보 장소로만 활용, 심한 경우 백화점 손님조차 자기 매장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겨우 한 달, 평가 이르다
롯데와 현대백화점 관계자들의 반응은 비판적인 전문가들의 반응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비록 부족한 점이 있다 해도 이제 경우 한 달남짓 영업한 시점에서 디자이너편집매장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엔 이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주장이다. 현대백화점 최종민 차장은, “디자이너편집매장은 크리에이티브한 상품을 선호하는 개성 있는 소비자들이 1차 타겟이다. 궁극적으로 매출도 이들에 의해서 일어날 것인데, 오픈한 지 이제 겨우 한 달이 넘었을 뿐”이라며 “이들 1차 타겟에게 어필하기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섣부른 평가를 경계했다.
소비자에 대한 접근 필요… 경쟁 통한 자율 조정도 강조
전문가들은 디자이너편집매장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디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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