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을 대표하는 셀렉트숍들이 세로수길로 매장을 이전하고 있다.
세로수길이란 가로수길이 팽창하며 주변에 새롭게 형성된 상권을 말한다. 카페나 음식점, 주점 등이 주를 이뤘으나 지난해부터 패션상품을 취급하는 곳들이 늘어나며 새로운 쇼핑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 새롭게 자리잡은 셀렉트숍은 『G533』 『긱샵』 『플로우』 등이다. 가로수길에서 개성있는 콘텐츠를 공급하며 패션 상권을 형성해왔던 셀렉트숍들이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임대비용에 부담을 느껴 비교적 저렴한 세로수길로 옮겨가고 있는 것.
메인 도로의 성격이 변한 것도 주요인 중 하나다. SPA 브랜드나 동대문에 베이스를 둔 셀렉트숍이 들어서며 상품의 저가 편중이 심화됐다. 가로수길이 관광지화되며 늘어난 일본인, 중국인 등의 관광객들도 저렴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셀렉트숍이 가로수길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은 곳에 새둥지를 튼 것은 왜일까. 『플로우』의 김정홍 대표는 “아직 패션의 중심지라는 인식이 남아있어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이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533』 나 『긱샵』 『플로우』와 같은 셀렉트숍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해외 브랜드나 소량 생산하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취급하기 때문에 소비자가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소비력이 뒷받침되는 소비계층이 필수적인데, 이들이 주로 찾는 쇼핑 상권 중 하나가 바로 가로수길이라는 설명이다.

7년전 가로수길 533번지에서 시작한 『G533』은 지난 달 서울신구초등학교 옆에 새 매장을 열었다. 메인 상권이 변하며 ‘리치&아방가르드’라는 콘셉을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자리를 옮긴 것. 2개 층 495m² (150평)에서 5개 층 1679m²(508평)으로 규모를 확장해 각각의 카테고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긱샵』은 2010년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 타임스퀘어, 코엑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등 핫한 상권에 매장을 오픈했다. 올들어 가로수길점은 문을 닫는가 싶더니, 지난달 세로수길에 새로 문을 열었다. 이 점포는 슈즈 전문 멀티를 중심으로 의류, 라이프 스타일까지 상품 분야를 넓힐 계획.

지난해 청담동으로 이전했던 『플로우』는 지난 10월 세로수길에 신사점을 오픈했다. 이 숍은 잡화 특화 매장으로 70여개 브랜드 제품을 편집 구성했다. 각 브랜드의 주력 아이템만 모아놓아 즐겨찾는 소비자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사진>가로수길 패션상권을 주도했던 셀렉트숍들이 임대료 상승·상권 변화 등을 이유로 세로수길로 옮겨가고 있다. 왼쪽부터 『G533』, 『긱샵』 가로수길 점, 『플로우』 신사점. 임정국 기자 ljg@fi.co.kr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