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신규 브랜드 전개…
경기불황과 소비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캐주얼 신규 브랜드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올 가을 런칭한 10여개 브랜드 중 절반 가량의 브랜드가 유통망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개를 포기하거나 속수무책으로 오픈을 연기한 경우도 있다.
관계자들은 “불안정한 시장상황이 브랜드와 점주의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라」는 당초 9월까지 12개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발표했으나 10월 현재 7개 매장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 브랜드는 홍선표 씨와의 결별로 운영에 큰 타격을 받은 상황. 지난 8월말 홍선표 씨를 비롯해 구영리 디자인 실장 등 주요 구성원이 빠져나가면서 조직이 절반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에 제동이 걸리면서 매출도 저조하다. 「골라」는 지난달 롯데 본점서 4천600만원, 현대 신촌서 5천6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본더치」는 연말까지 12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본더치」는 압구정, 홍대, 동성로 등에 6개 매장을 운영중. 브랜드 관계자는 “마니아 위주의 브랜드인만큼 무리한 확장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전개를 포기 하거나 매장 오픈을 미루는 경우도 늘었다.
소이어패럴은 지난 8월 중순 돌연 「앤투모」의 전개를 포기했다. 소이어패럴 측은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지금 신규 브랜드 런칭은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런칭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뉴트」도 2개월째 오픈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뉴트」는 이랜드가 1년간 연기해 오다 올 가을에서야 런칭을 결정한 브랜드. 관계자는 “매장 선택에 신중을 기하다 보니 오픈이 연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단 유통망 확보에 성공한다 치더라도 신규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는 만만치 않다.
「AEX」는 20여개 매장을 열어 일단 유통망 확보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매출은 최하위권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상권서 「AEX」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매장 운영이 어려울 정도로 매출이 저조하다”며 “브랜드 교체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브랜드 한 관계자는 “자본력과 맨파워가 부족한데다 캐주얼 브랜드 운영에 대한 경험도 전무한 상황”이라며 “가격대를 턱없이 높게 책정하는 등 흐름을 잘못 짚었다”고 문제점을 털어놓았다.
「휴이」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휴이」는 한경애 이사를 영입하면서 조직을 개편하고 컨셉을 전환하면서 백화점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다. 매장도 10월초까지 22개를 확보해 당초 계획을 넘었으나, 평균 매출은 3천만원대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 목동, 롯데 본점 등 주요매장에서 5천만∼1억원대 매출을 올려 가능성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프리미엄 진 브랜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럭키브랜드」 「가스진」이 올 가을 프리미엄 진 시장에 합류했으나 턱없이 낮은 인지도에 사이즈와 구색 등 상품상의 문제점이 겹치면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럭키브랜드」의 지난달 롯데 본점 매출은 2천400만원대. 판매사원은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은데다가 호기심에 들어와 물건을 입어본 손님들도 대부분은 싸이즈가 맞지 않아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진」 역시 지난 9월 삼성플라자와 갤러리아 백화점서는 각각 3천만원과 5천만대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바이어들은 “상품 구색이 다양하지 못한데다가 사이즈 문제까지 겹쳐 판매에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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