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을 아는 멋진 男, 계동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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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LACE - 루나터치&미크

2012-11-26 오후 2:31:47


어둠이 내려앉은 서울 계동길 끝자락, ‘루나터치(Luna touch)’가 홀로 노란 조명으로 거리를 밝히고 있다. 골목은 이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지만 다섯 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넥타이를 살펴보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중앙고등학교 앞 루나터치는 핸드메이드 넥타이와 스카프를 판매하는 곳. 파인아트를 전공한 신원영 대표는 4년 전부터  ‘캔버스가 아닌 넥타이’에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클래식부터 모던한 제품까지 디자인, 패턴, 색, 질감이 다양하다. 매달 5~6개씩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아 이제는 진열할 공간이 부족할 정도다.


지난해 12월 오픈, 아직 1년도 채 안됐지만 꽤 많은 단골을 확보한 상태다. 신영원 대표는 “근처 직장인들도 자주오지만 대학생 손님들도 많다. 요즘은 수트뿐만 아니라 캐주얼한 셔츠나 티셔츠에도 매치하는 멋쟁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루나터치의 가장 큰 매력은 넥타이를 만드는 디자이너와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신 대표는 대화를 통해 손님의 취향을 파악한 뒤 스타일링을 제안한고, 때로는 의견을 반영한 신제품을 만들기도 한다.


그는 “고객과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손님들도 나를 편하게 생각해 서로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얼마전에는 한 대학생 손님이 ‘학교에 넥타이를 매고 나갔다 예쁘다고 친구한테 뺏겨 다시 사러왔다’고 하더라.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계동에는 멋쟁이 남성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또 하나 있다. 루나터치에서 안국역 방향으로 스무 걸음쯤 내려오다 보면 오른쪽에 작고 빈티지한 느낌의 ‘미크(MIK)’가 나온다. 이곳은 다소 생소한  ‘버튼커버’라는 아이템을 취급한다.


제품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 하자 임동욱 디자이너가 나와 시범을 보였다. “단추 위에 끼워 장식을 하는 상품이다. 남성 수트 액세서리인 커프스를 보다 ‘이걸 조금 더 잘보이게 셔츠 앞쪽에 달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현재 디자인 특허와 실용신안을 등록한 상태다.”


아이템은 저마다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어린왕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카드 병정등은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이템. 그밖에 실제로 돌아가는 시계 모양 버튼커버와 최근 출시된 빈티지 라인도 주목받고 있다.


독특한 제품이다보니 임 디자이너는 매번 이렇게 작업을 하다가도 뛰쳐나와 손님들에게 상세한 설명을 한다. 작업공간과 매장 사이를 불투명한 미닫이 문으로 막은 것도 손님들이 오고가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친절한 그의 태도에 손님들은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낸다. 임 디자이너는 “요즘 블로깅 해주는 사람도 늘었다. 한 블로거는 ‘친절친절 열매를 먹은 사장님’이라고 표현했다. ‘귀찮지 않나’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다. 많은 사람들에게 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제 1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미크」가 일본 『오프닝세레모니』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도 열혈 손님 덕이었다. 매장에서 상품을 보고간 미국인 손님이 기발하고 좋다며 직접 셀렉트숍마다 찾아다니며 제안을 했던 것. 임 디자이너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그 성원에 힘입어 더욱 적극적으로 국내외 유통망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계동에는 멋쟁이 남성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위쪽부터 루나터치(Luna touch), 미크(MIK).임정국 기자 ljg@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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