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패션, 잡화에 관심을 둔 남성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남성 잡화 시장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여성용 가방을 중점적으로 다루던 잡화 브랜드들이 앞다퉈 남성 라인을 출시하는가 하면, 남성복 브랜드들도 협업을 통해 잡화 라인을 강화하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제 남성 소비자들에게 가방, 지갑 등 잡화는 필수품을 넘어 패션을 완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백팩이나 브리프케이스 중심에서 발전한 형태로 토트 백, 숄더 백, 클러치 백 등 다양한 스타일의 가방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 컬러, 디자인도 한층 화려해졌고 소재도 다양하다. 이처럼 업그레이드 된 남성 라인은 유니섹스한 디자인으로 남녀 모두에게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의 잡화 담당 바이어는 “최근 치장하는 남성이 늘면서 잡화 시장의 규모도 상대적으로 매우 커졌다. 남성들에게 잡화는 가격대와 상관없이 구매하는 고객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고급화 전략도 유효하다. 지금이야말로 남성 잡화 시장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남성 라인 확대 발전시켜
지난 시즌 남성용 백팩 출시를 통해 시장 가능성을 본 코오롱의 「쿠론」은 이번 시즌에는 토트 백, 파우치 백, 지갑 등으로 라인을 확대해 남성 잡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남성 라인은 ‘스테파노’라고 명명하고, 쇼퍼백, 보스턴백, 백팩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블루, 그린, 와인, 블랙 등 「쿠론」 특유의 컬러를 사용했고, 가죽과 컨버스 등 이질적인 소재를 믹스매치 함으로써 캐주얼한 감각을 살렸다. 머니클립, 카드 지갑 등은 프랑스에서 수입한 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매력을 더했다.
윤현주 「쿠론」 디자인실장은 “이번 시즌 남성 라인은 전체 물량의 10% 정도지만 점차 스타일, 컬러 등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진인터내셔날의 「루이까또즈」는 남성용 제품에서 브리프케이스, 백팩, 지갑 등 다양한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시즌 「루이까또즈」에서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스타일은 토트백과 메신저백이다. 고급 가죽을 사용한 토트백은 정장과 캐주얼 모두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젊은 직장인들의 호응이 대단하다. 내구성을 높인 PVC 소재의 메신저백은 활동성을 강조한 스타일로 인기다.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 남성 라인 가방은 유니섹스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여기에 지금까지는 기능성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디자인 측면에서 조금씩 변화를 줄 예정이다.
남성을 위한 실용적 가방의 틀은 가져가되 패션성을 가미해 스타일링을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겠다는 것. 보다 섬세한 요소를 더했고, 가죽, 자카드, 캔버스, 스팽글 등 여러 가지 소재를 활용해 제품의 다양화를 꾀했다.

◇협업 통해 업그레이드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나 기술력으로 잡화 부분을 확대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브랜드들은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발렌타인의 「러브캣」은 최근 ‘프로젝트런웨이코리아’ 출신의 강성도 디자이너와 협업한 「러브캣 옴므」를 선보였다. 강성도 디자이너가 디자인부터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한 「러브캣 옴므」는 그의 이름을 따 ‘앤디 강(ANDEE KANG)라인’으로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보스턴백, 클러치백, 백팩 등 3종류 가방은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에 다양한 컬러 대비와 디테일이 멋스럽다. ‘앤디 강 라인’은 어떤 패션 스타일에도 활용 가능한 기능성을 바탕으로 내구성과, 디자인까지 겸비했다. 특히 실용성을 강조한 백팩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가장 최근에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또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이번 시즌 스트리트 브랜드 「브라운브레스」와 협업해 가방 라인을 보완했다.
동물학자라는 시즌 콘셉에 맞춰 개발한 한국의 숲이라는 패턴을 가방 라인에 적용했다. 백팩, 토트백, 보스턴 백 등 5가지 아이템은 기존 「브라운브레스」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에 커스텀멜로우의 패턴과 동물 자수를 함께 구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 잡화 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 위쪽부터 김수현 백팩을 선보인 「제이에스티나」, 강성도 디자이너와 협업한 「러브캣 옴므」.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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