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안주면 장난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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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할로윈 데이’, 마녀·해적·괴기영화 주인공으로 분장

2012-11-12 오후 2:11:41


북유럽과 미국의 큰 축제인 할로윈 데이(10월 31일). 이날 영국 런던의 날씨는 꽤나 쌀쌀했다. 그럼에도 어둑어둑한 저녁이 되자 다양한 귀신 분장을 한 남녀노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10월의 마지막 밤이 인파 속에 활기를 띠었다.


할로윈 데이는 원래 기원전 500년경 아일랜드 켈트족 풍습인 삼하인(Samhain) 축제에서 유래됐다. 
켈트족들의 새해 첫날은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1일이다. 그들은 사람이 죽어도 그 영혼은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몸 속에 있다가 내세로 간다고 믿었다. 그래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죽은 자들이 1년간 기거할 상대를 선택한다고 여겨, 사람들은 귀신 복장을 하고 집안을 차갑게 만들어 죽은 자의 영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바로 이 풍습이 할로윈 데이의 시작이다.


하지만, 지금은 즐거운 페스티벌의 하나로 정착되었다. 할로윈 데이 밤이면 마녀·해적·만화주인공 등으로 분장한 어린이들이 “trick or treat(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를 외치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초콜릿과 사탕을 얻어간다.


한편 할로윈 데이에는 '잭-오-랜턴(Jack O'Lantern)'이라 불리는 호박등이 등장한다. 속을 파낸 큰 호박에 도깨비의 얼굴을 새기고, 안에 초를 넣어 도깨비 눈이  번쩍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장식품이다.
이날 오후 7시경 다채로운 귀신 분장의 사람들을 지하철에서부터 마주칠 수가 있었다. 드라큐라 차림, 검은 속옷에 빨간 뿔달린 섹시한 처녀 등 다양하다.



오후 9시쯤 본드 스트리트 역에 하차 하자마자 평소와는 다른 런던의 풍경을 즐겨볼 수가 있었다. 배트맨 분장, 오즈의 마법사에 나옴직한 여자 마법사, 괴기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물, 만화 영화 주인공, 서부영화 속 등장인물 같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오싹한 이상한 나라 속 같았다.


이들 대부분은 눈과 얼굴에 빨간 칠을 해 마치 피가 뚝뚝 떨어지는 듯한 분장이라 마치 흡혈귀를 만난 것 같았지만, 자꾸 보니 몸이 오그라들기 보다 재미있었다.  


자정이 넘어 다음날 새벽이 되도록 사람들은 런던 시내를 돌아다녔다. 각종 귀신 분장을 한 채. 유동 인구가 많은 소호거리와 서울로 치면 가로수길이라 할 런던의 패션 1번지 리젠트 스트리트, 그리고 맞은 편에 위치한 뮤지컬 극장과 최신 트렌드의 레스트랑, 펍들로 붐비는 피카딜리 스트리트 광장의 명소 믿거나말거나 박물관(Believe or Not museum) 옆에 위치한 클럽, 런던 파빌리온 등지에서 할로윈데이를 즐기러 온 수많은 런던 시민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황동규 런던 특파원
eepdd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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