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셀렉트숍이 ‘오더메이드(Order-Made:맞춤형 설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패스트패션 열풍에 지친 소비자들을 위해 개인의 취향과 체형에 꼭 맞는 옷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소비자들 또한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이유로 셀렉트숍의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선호하는 추세다.
스트리트 문화의 발신처인 『다코너』는 1년간의 테스트 기간을 마친 뒤 이달부터 본격적인 커스텀 서비스를 시작했고, 『커드』는 오더메이드 전문 셀렉트숍으로 입소문을 타며 맞춤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이들은 기성복과 정통 맞춤복의 중간 형태를 취한다. 고객이 매장에 진열된 샘플을 고르면 개개인의 취향과 체형을 고려해 옷을 제작한다.
『다코너』의 김권영 대표는 SPA와 동대문 브랜드로 잠식된 시장 상황에 아쉬움을 느껴 직접 「다커스텀」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가리온의 메타, 나찰, DJ 소울스케이프 등 지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재킷, 모자, 가죽, 실버링 등의 아이템을 출시했다.
현재 가장 인기가 좋은 아이템은 메타와 만든 헌팅 재킷이다. 워싱, 버닝, 왁싱 등 다양한 후가공을 통해 빈티지한 멋스러움을 살린 이 제품은 길이, 디테일, 두께 등을 원하는 대로 변경해 주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어릴적 부모님이 양장점을 해서 맞춤복 특유의 문화를 기억하고 있다. 옷을 만들기 전 고객과 담소를 나누며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에 옷을 만드는 것이 참 좋았다. 「다커스텀」도 고객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매장 방문 주문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7개 오더메이드 브랜드를 보유한 「커드」는 구매 고객 중 90%가 맞춤 주문 서비스를 이용한다.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연예인 등 셀러브리티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김서롱 옴므」 「케이바이김서룡」 「모데라토」 「숨」 「퓨어퓨」 등 남성복 브랜드와 더불어 구두 맞춤 제작이 가능한 「암위」 「패인트롤 세인트」 가 있다. 그밖에 가죽용품, 액세서리 등도 오더메이드 할 수 있다.
한동철 대표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옷으로 구현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그 자리에서 판단해 조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이어서 “최근 오더메이드 방식을 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오는 셀렉트숍 오너들이 부쩍 늘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오더메이드를 돌파구로 삼으려는 것 같다. 하지만 맞춤 주문 서비스는 여러 가지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고 뛰어들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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