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핸드백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감각적인 디자인과 활발한 마케팅을 앞세운 내셔널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잡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의 「쿠론」과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 성창인터패션의 「브라스파티」, 에스제이듀코의 「빈치스벤치」등이 로컬 브랜드계 ‘BIG 4’(「MCM」 「루이까또즈」 「닥스」 「메트로시티」) 자리를 넘보는 대표적인 신흥 강자다. 이들은 올 상반기 20~400% 신장률을 기록하며 내셔널 브랜드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기업 인프라와 디자이너 감성을 결합한 「쿠론」과 베테랑의 진두지휘 아래 스토리텔링 마케팅으로 여심잡기에 성공한 「제이에스티나」, 탄탄한 소싱 기반의 「브라스파티」, 뮤즈의 우아한 이미지를 가방에 담아 베스트셀러로 만든 「빈치스벤치」. 이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살려 로고백에 식상해진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내셔널 제품, 르네상스 시대 열어
「쿠론」은 코오롱과 손 잡은 이후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만 무려 400% 신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작년 외형의 2배인 200억 원을 훌쩍 넘은데 이어 하반기까지 4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각오다.
석정혜 디자이너의 독립 브랜드로 출발했던 「쿠론」은 인수 후 코오롱의 해외 인프라와 조직력을 등에 업었다. 코오롱 또한 석정혜 디자이너를 이사로 영입하면서 상품에 디자이너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
석 이사를 필두로 한 「쿠론」 팀은 독창적인 컬러감과 디자인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데 이어 코오롱의 든든한 지원 아래 해외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파리 방돔 럭셔리 트레이드 쇼를 통해 이탈리아 유명 편집숍 ‘베르고티니(Vergottini)’ 에 입점한 「쿠론」은 지난달 두 번째로 참가한 쇼에서도 성공적인 수주 성과를 냈다. 「쿠론」은 이번 페어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아제르바이젠 등 중동과 이탈리아, 파리, 런던, 뉴욕 등 메이저 시장 바이어들로부터 20만불 규모의 수주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9월 로만손이 론칭한 「제이에스티나」 핸드백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1년차에 접어든 이 신생 브랜드는 작년 12월 입점한 롯데백화점에서 2개월만에 월 매출 2억 5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애초 180억원으로 계획했던 올 목표 매출도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정도로 상반기 실적도 좋은 편. 기세를 몰아 2015년까지 1000억원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제이에스티나」 핸드백 사업부의 목표다.
「제이에스티나」 핸드백은 작년 론칭과 함께 조보영 상무를 지휘관으로 영입, 우아한 디자인과 스타 마케팅을 앞세워 여성들의 ‘갖고 싶은’ 로망 브랜드로 키웠다.
초반 소녀시대를 모델로 기용해 ‘소녀시대 백’이란 베스트셀러 상품을 배출한데 이어 최근 배우 김수현과 카야의 러브 스토리를 간판으로 내걸며 여성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성창인터패션이 지난 달 기자 간담회를 통해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자체 브랜드 「브라스파티」도본격적으로 영 에이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브라스파티」는 본사의 탄탄한 소싱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20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가수 ‘수지’의 화보 촬영 아이템으로 화제를 모았던 멜빌과 모르간 라인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빈치스벤치」의 재도약도 순항 중이다. 2011년 전년 대비 2% 신장하며 반등을 시작한 「빈치스벤치」는 올 상반기 2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로에베」 「루이비통」 등 유수 럭셔리 브랜드에 몸 담았던 빈센트 뒤 사르텔을 CD로 영입한지 3 시즌째 접어들면서 손발이 잘 맞게 됐고, 최근 모델로 기용한 배우 문채원의 활약도 한 몫 했다는 것. 특히 빈센트 뒤 사르텔이 문채원의 ‘부드러운 감성과 그 속의 열정’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채원 백’이 매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khn@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