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소비자 변화에 발맞춰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거품 없는 아웃도어를 제안하며 레저의 저변 확대를 꿈꾸는 이가 있고, 사치스러운 게임으로 여겨진 골프를 스포츠로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이도 있다. 두 가지 이상의 가치를 믹스해 새로운 컨셉의 캐주얼을 제안하는 이가 있고, 톱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의 욕구를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도 있다. 또 열린 마음으로 시장과 소비자에 다가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이도 있다. 변화된 소비자의 가치를 찾아 신시장을 개척하는 5명의 프론티어들. 이들이 애기하는 신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 김흥 젯아이씨 사장
“아웃도어 시장의 거품, 이제는 빠져야 할 때입니다. 아웃도어 레저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 더 많이 나와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웨스트우드」를 전개하고 있는 젯아이씨의 김홍 사장은 거품이 만연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현실을 꼬집는다.
“백화점에 가서 기본 구색인 바지·집업 티셔츠·조끼·바람막이·등산화를 부부가 함께 구입하면 200만원이 훌쩍 넘는다”면서 “‘등산’이라는 스포츠 자체가 돈 안 들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레저이기 때문에 각광받는 것인데 무언가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웨스트우드」의 티셔츠는 1∼2만원이면 살 수 있다. 바지는 5만원을 넘지 않고, 바람막이 점퍼도 1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가격이 너무 싸니 ‘싼 게 비지떡’ 아니냐고 기능성에 대해 의심하는 소비자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물론 극한의 상황이 되면 고가 브랜드의 전문가 라인과는 분명 차이가 날 것”이라며 “그러나 국산 소재나 후가공 기술로도 수준급 이상의 투습·방수의 기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즐기는 레저스포츠 수준의 등산인들에게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설명한다.
‘「웨스트우드」입고 에베레스트 등정할 건 아니지 않느냐’고 우스갯소리를 던지는 김 사장은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마당에 필요 이상의 기능성을 강조하는 것은 ‘과시’문화의 일부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3년 전부터 중국 청도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아직도 한 달에 보름 가량은 중국에서 지낸다. 품질은 고객과의 약속이라는 지론 때문이다.
“싸게 파는 제품이라고 대충 만들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아웃도어 기능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공정마다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때문에 김 사장은 경쟁 저가 브랜드들이 생산비 때문에 시도하지 못하는 ‘심실링’ 가공을 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김 사장은 요새 「웨스트우드」의 토털화에 주력하고 있다. 첫번째 시도로 방이동 사옥에 번듯한 직영매장을 오픈했다.
“고객들에것이 더 폭넓은 만족을 주는 게 브랜드가 오래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웨스트우드」는 궁극적으로 스포츠와 아웃도어가 결합된 지역밀착형 라이프타임웨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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