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의 세 번째 SPA 도전작 「후아유」가 지난 10일 명동에 첫 선을 보였다.
이전 「갭」 건물에 1~4층, 992㎡(300평) 규모로 문을 연 「후아유」는 2000년 론칭 당시부터 고수해온 ‘캘리포니아 캐주얼’ 콘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형 매장의 장점을 살린 시원한 인테리어와 매장 구성으로 관심을 모았다.
가격대도 청바지 4만9000~5만9000원, 티셔츠 1만9000~2만9000원, 후드티 3만9000~7만9000원 선으로 기존보다 30% 가량 저렴하다. 겨울 주력 상품은 이보다 더 낮춰 12년 전 론칭 당시 가격을 그대로 재현해내겠다는 계획이다.
연간 500여 종류에 이르던 스타일 수는 300개 안팎으로 간소화시켰다. 대신 컬러 수를 대폭 늘려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또 매장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2주 단위의 신상품 투입을 위한 SPA형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단 외형적인 면에서는 완성도 높은 매장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SPA 브랜드가 갖춰야 할 대중성·다양성과 「후아유」 고유의 빈티지·내추럴한 콘셉 사이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방황한 흔적이 역력하다. 실제 매장 곳곳에서 기존의 빈티지한 느낌의 상품과 베이직하고 트렌디한 느낌의 상품이 어우러지지 못하고 서로 부딪친다.
「후아유」가 갖고 있는 ‘캘리포니아 캐주얼’이라는 독특한 브랜드 콘셉이 차별화 요소로는 강점이지만 대중적인 상품을 풀어내는 과정에서는 족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강력한 글로벌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SPA 시장 특성상 「후아유」가 빠른 시간 안에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향후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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